한덕수 차출론에…김문수 “안될 말” 권성동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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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나라 리더십 흔들리는데 대행이 그만두면 문제” 견제구
權 “경쟁력 있는 후보 많이 참여하면 국민 관심도 높아져”
후보등록 15일 마감…일각 “나중에 출마해도 단일화 가능”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연금개혁청년행동의 연금개악 규탄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11. 뉴시스

대선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연금개혁청년행동의 연금개악 규탄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4.11. 뉴시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가운데 경쟁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나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데 지금 바로 대통령 출마하겠다면 안 될 것”이라는 견제구를 날렸다. 당내에서는 대선 경선 후보등록일인 15일이 임박하자 당 대선 후보를 선출한 뒤 한 권한대행이 출마해 ‘빅텐트’로 단일화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는 게 관건”이라는 반응이다.

11일 김 장관은 “한 권한대행이 그만두신다고 하면 또 그다음은 어떻게 하느냐. 또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이냐. 이건 대통령의 정통성 측면에서 굉장히 문제가 있다”며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위해서 그만둔다고 할 경우 상당한 문제 제기가 있을 거다. 언론이나 국민들께서 의아하게 생각하실 점이 많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내에서 한 권한대행 차출설이 사그러들지 않자 불가론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지도부 등 당내는 한 권한대행의 출마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의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관심 갖게 돼 좋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 기념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4.1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 기념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04.1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당내에서는 당 경선 후보 등록일인 15일을 고리로 한 권한대행을 향해 결단을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당 경선이 시작되고 나서 한 권한대행이 참여시키려면 불공정 논란이 일어날 수 있으니 그 전에 출마를 결정해달라는 것. 선관위 핵심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이 후보 등록 기간이 지난 뒤 한 권한대행이 참여하는 데 납득을 하겠느냐”며 “출발선을 다 같게 해주는 게 공정과 형평에 맞다”고 했다. 한 3선 의원은 “디데이는 이번 주 일요일(13일)까지다. 한 권한대행이 그때까진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 출마가 늦어지면 당 대선 후보 선출 뒤 빅텐트 형태로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만 당 지도부 내에서는 “쉽지 않은 방식”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경선에서 선출된 대선 후보가 가만히 있겠느냐”라고 했다.

이에 한 권한대행 차출론에 힘을 싣는 의원들은 물밑 설득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의 대선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공개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한 권한대행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면 한 권한대행이 출마할 명분을 얻어 결단하기 좋은 여건이 된다는 것. 한국갤럽이 8~10일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은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2%를 기록하며 처음 등장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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