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11일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 처음 등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출론이 거센 만큼 이달 내 한 권한대행이 결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을 차기 정치 지도자감으로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2%였다. 갤럽은 이 조사를 주관식으로 하기 때문에 후보군에 들어있지 않아도 유권자 속 마음에 한 대행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당내 '한덕수 대선 차출론'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가 우리 당 경선에 많이 참여하는 것은 컨벤션 효과도 높이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게 돼 나쁘진 않다,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고향인 호남과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각 5%를 받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를 얻었고, 무당층에서는 1%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권한대행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체 조사에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7%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40대와 50대에서 각각 48%와 57%로 대세를 형성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9%)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4%)가 뒤를 이었다. 의견을 유보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30%에 이르기 때문에 대선 정국이 요동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30%, 무당층이 20%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