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4일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발의 이후 4월 11일까지, 한남동 관저 주변에서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집회가 연일 이어졌다. 이로 인해 관저 인근 도로가 봉쇄되면서 주변 상권도 큰 피해를 입었다.
11일 한남대로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던 A 대표는 “지난 12월부터 단골 고객들이 방문을 꺼리고, 경찰의 봉쇄선까지 설치되면서 매출이 30%가량 줄었다”며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골목까지 들어와 화장실, 쓰레기 문제 등으로 곤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감소가 두 달 동안 지속되자 이 일대 의류매장들이 전부 북한남동 쪽으로 이전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떠나더라도 매출이 예전처럼 회복될지는 미지수”라고 걱정했다.
그는 “평소 조용했던 골목이 집회로 인해 무질서해졌고, 술에 취한 참가자들이 밤늦게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위협을 주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도 한결 편해졌다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에게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 “고생 많으셨다”, “대한민국은 망했다”, “대통령님 고생하셨습니다” 등의 말을 하며 아쉬움을 표현했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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