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e스포츠 만들었다”…젠슨 황, 총수들보다 먼저 찾은 페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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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에게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5/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에게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5/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 일정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만났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세계 최고 기업 수장이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에 앞서 e스포츠 스타를 먼저 찾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황 CEO는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캠프’를 방문해 “한국은 e스포츠의 발상지”라며 “한국 게임 문화와 게이머들이 엔비디아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PC방 이용자들과 만나 “내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스타크래프트가 인기 있는 게임이었다”며 “한국은 e스포츠를 만들었고 e스포츠를 관람하는 문화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T1 베이스캠프는 e스포츠 구단 T1이 운영하는 PC방이다. 황 CEO가 방한 직후 이곳을 찾은 것은 엔비디아 성장의 출발점인 게이밍 GPU와 한국 PC방·e스포츠 문화의 상징성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황 CEO는 현장에서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즈’ 김수환, ‘케리아’ 류민석 등 T1 선수단과 만났다. 그는 “여러분은 모두 실력이 뛰어나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며 “그래서 최고의 GPU를 선택했고, 그것이 엔비디아 GPU였다”고 말했다.

황 CEO는 페이커에게 현재 사용 중인 그래픽카드를 물었고, 페이커가 “RTX 4070을 사용한다”고 답하자 “그건 골동품(antique)”이라고 농담을 던져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자신의 친필 사인이 담긴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을 선물했다.

현장에서는 깜짝 경품 행사도 진행됐다. 황 CEO와 이상혁의 친필 사인이 담긴 최신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5090’이 추첨을 통해 방문객에게 전달됐다. 황 CEO는 해당 제품을 들어 보이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라며 “100만 달러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농담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서 기념 촬영을 위해 각자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5/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서울 마포구 ‘T1 베이스 캠프’를 방문해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한 e스포츠 구단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단을 만나서 기념 촬영을 위해 각자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5/뉴스1

황 CEO는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도 소개했다. 그는 “AI가 PC에 통합되는 시대를 준비하며 새로운 아키텍처를 구상했다”며 올가을 출시 예정인 RTX 스파크 교환권 2장도 경품으로 제공했다.황 CEO는 이날 저녁 서울 홍대입구 인근 음식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과 이른바 ‘삼쏘(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회동에서는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로보틱스, 피지컬 AI 등 미래 산업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젠슨 황 보러 몰린 시민들…홍대 일대 북적

황 CEO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회동 장소 인근에는 시민과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4시 30분경 현장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 수십 명과 언론사 취재진으로 일대가 북적였다. 인파가 몰리자 경찰이 현장 통제에 나서 보행자 이동을 안내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는 마포구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과 50대 어머니가 함께 황 CEO를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엔비디아 주주라고 밝힌 A씨(50대)는 “좋은 기운을 얻고 싶어 딸과 함께 왔다”며 “오늘 국내 기업 총수들과 회동도 예정돼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한국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라는 딸 B씨(20대)는 “평소 경제와 AI 산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같이 가보자고 해서 왔다”며 “세계적인 기업 CEO를 직접 볼 기회가 흔치 않아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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