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일자리도 알바도 못 구해요”…‘워홀’ 떠난 청년, 2년새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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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일자리도 알바도 못 구해요”…‘워홀’ 떠난 청년, 2년새 두 배

업데이트 : 2026.04.18 17:35 닫기

2022년 2만1424건 → 2024년 3만8590건
비자 발급, 호주·캐나다·日·英·뉴질랜드 순
“직무 연관성 없우면 취업 도움 안 될 수도”

해외에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의 모습을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해외에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의 모습을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 취업 준비 중 여러 번 떨어진 박 모씨(27)는 어학원 도움으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 카페 바리스타로 취업했다. 박 씨는 “취업에 계속 실패하니까 차라리 해외에서 경험이라도 쌓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첫 달은 숙소·식비로 빠듯했으나 주 5일 풀타임(시급 25 호주 달러)으로 일하며 월 300만~400만 원을 벌어 생활비를 충당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도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이력서에 워킹홀리데이 경력을 쓰긴 했지만, 면접에서는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청년 취업난이 심화함에 따라, 국내에서 취업을 하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워킹홀리데이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해외 경험을 쌓는 목표보다는 취업난에 대한 일시적 탈출구로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킹홀리데이는 국가 간 협정을 통해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장기 체류하며 일과 여행을 병행할 수 있는 비자 프로그램이다. 주로 18~30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며, 현지 아르바이트로 여행 경비를 충당하고 문화 체험 및 언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 국민에게 발급된 워킹홀리데이 비자 수는 2021년 코로나19 시절에 6532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 2만1424건, 2023년 3만3180건, 2024년 3만8590건으로 크게 늘었다.

2022년과 2024년을 기준으로 보면 2년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2024년 기준 비자 발급 국가 순위는 1위 호주(1만6709건), 2위 캐나다(8467건), 3위 일본(7444건), 4위 영국(1693건), 5위 뉴질랜드(1282건)였다.

업계에서는 청년 취업난이 심화됨에 따라 이런 경향은 최근 들어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의 2030 세대 청년들은 치열한 취업 경쟁과 낮은 초봉, 불안정한 계약직 현실로 인해 해외 워킹홀리데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현장 목소리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박 모 씨(30)는 수년 간 대기업과 공기업에 응시했지만 낙방한 후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한 경우다.

박 씨는 “도시 카페·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시티잡’과 뉴질랜드 전역을 돌아다니며 계절별로 농장·공장에서 단기간 일하는 ‘시즌잡’을 둘 다 경험해봤다”며 “사실 이런 일들이 전문성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단순히 해외에서 돈을 벌면서 살아봤다는 경험에 불과하기 때문에 국내 취업에는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한 노무사는 “현재 국내 기업들은 직무 관련 경력에 한정해서 경력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워킹홀리데이 경력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며 “청년들은 워킹홀리데이를 가더라도 장차 본인이 일하고 있는 직무와 관련성이 있는 직무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경험을 쌓아야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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