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월드, 210억원 초기 투자 받으며 15일 공식 출범
한-일 제조기업과 투자사들 참여해 제조 DNA 이식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뒤이을 인공지능(AI)으로 피지컬 AI의 개발이 시대적 과업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에서 로봇용 피지컬 AI를 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스타트업 리얼월드(대표이사 류중희)는 15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제조업 데이터 기반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리얼월드에는 세계적인 AI 및 로보틱스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류중희 대표는 직전까지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의 대표로 로봇과 AI 스타트업 등을 발굴해왔다. 자신이 창업한 이미지 인식기술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2012년 미국 인텔에 매각하기도 했다. 리얼월드는 그의 네 번째 창업이다.
최고과학책임자는 KAIST 김재철AI대학원 신진우 석좌교수가 맡았다. 신 교수는 최근 3년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학회에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는 등 AI 연구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석학이다. 또, 컬리 최고기술책임자 출신 류형규 최고제품담당자(CPO), BCG 매니징파트너 출신 이강욱 최고브랜드담당자(CBO), 업스테이지 AI프로덕트 리드였던 배재경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함께 하고 있다.
리얼월드는 올해 말 데모 버전의 RFM을 선보이고, 한국과 일본, 미국 등 주요 산업 현장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류 대표는 “이르면 5년 정도 후에 제조업 현장에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이 나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리얼월드는 자체 RFM이 탑재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도 병행한다. 이를 위해 국내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위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로보티즈 등 다양한 로봇 기업들과도 협력 중이다.
류 대표는 “한국과 일본이 오랜 시간 쌓아온 제조 노하우와 데이터를 AI로 옮겨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실용적인 RFM을 개발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힘들게 돈을 벌기 위해 하던 일을 로봇에게 맡기고, 더 창의적이고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리얼월드는 올 연말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