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산업, 심각한 위기”…‘거장’ 박찬욱 감독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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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산업, 심각한 위기”…‘거장’ 박찬욱 감독의 쓴소리

입력 : 2026.01.21 16:56

“팬데믹 이후 관객들, 극장에 돌아오지 않아”
“투자자들, ‘안전한’ 프로젝트에만 투자하려해” 악순환 지적

박찬욱 감독. 사진|스타투데이DB

박찬욱 감독. 사진|스타투데이DB

박찬욱 감독이 영국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 산업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우려했다.

박 감독은 1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글로벌 흥행 기록 뒤에 가려진 한국 영화 산업의 냉혹한 현실을 지적하며 현재의 산업 구조를 “심각한 위기 상태”라고 진단했다.

박 감독은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오는 3월 열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몇몇 작품이 세계적으로 알려졌다고 해서 산업 전체가 호황인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영화 산업이 커다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점은 이제 비밀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가 꼽은 위기의 근본 원인은 팬데믹 이후 완전히 변해버린 관람 형태와 그로 인한 극장의 몰락이다. 박 감독은 “팬데믹 기간 관객들은 집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익숙해졌고, 극장이 주는 특별함을 잊은 채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찬욱 감독. 사진|스타투데이DB

박찬욱 감독. 사진|스타투데이DB

문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산업 전반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박 감독은 “투자자들이 영화에 대한 투자를 줄이기 시작했고, 투자를 하더라도 과감한 스토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소위 ‘안전한’ 프로젝트에만 투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그러다 보니 한국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되더라도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너무 뻔하다’, ‘별로 재미없다’고 느끼게 된다. 그러면 다시 극장에 가지 않게 되고, 수익은 줄어들며, 그 결과 투자자들은 또 다시 투자를 줄이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1992년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연출자로 데뷔한 박찬욱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2000년도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 없다’ 등으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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