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이면 OK”…입국 심사 ‘프리패스’ 여권, 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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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여권 지수에 따르면 한국 여권은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지역 수 기준으로 일본과 함께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헨리 여권 지수에 따르면 한국 여권은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지역 수 기준으로 일본과 함께 세계 2위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권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수에서 한국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상위 1~2위를 모두 아시아 국가가 휩쓸며 아시아 여권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3일(현지시간) CNN은 국제 여권 순위 지표인 헨리 여권 지수 최신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 여권 영향력 상위 10위를 보도했다. 해당 지수는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및 지역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보고서에 따르면 1위는 싱가포르로, 싱가포르 여권 소지자는 전 세계 227개 국가·지역 가운데 192곳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은 각각 188개 국가·지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공동 2위에 올랐다.

● 3·4위는 유럽 국가가 ‘싹쓸이’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 국방부 청사 외관. GettyImages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덴마크 국방부 청사 외관. GettyImages

3위는 덴마크·룩셈부르크·스페인·스웨덴·스위스 등 5개 유럽 국가로, 이들 모두 186개 국가·지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했다.

4위 역시 전부 유럽 국가로, 오스트리아·벨기에·핀란드·프랑스·독일·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가 모두 185점을 기록했다.

5위에는 헝가리·포르투갈·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름을 올렸다. UAE는 헨리 여권 지수 20년 역사상 가장 큰 성과를 낸 국가로 평가된다. 2006년 이후 149개 무비자 목적지를 추가하며 순위를 57계단 끌어올렸다. 보고서는 이를 UAE의 “지속적인 외교 활동과 비자 자유화 정책”의 결과로 분석했다.

● 미·영 여권 ‘힘 빠졌다’…지정학 불안이 발목

반면 영국은 전년 대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현재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는 182곳으로, 12개월 전보다 8곳 줄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미국은 올해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지역 수 179곳으로 10위에 복귀했다. 다만 지난 12개월 동안 7개 국가와의 무비자 협정을 상실하며,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비엔나 인문과학연구소 소장이자 저널리스트인 미샤 글레니는 보고서에서 “대서양을 사이에 둔 국가 간 관계가 긴장되고 국내 정치가 불안정해질수록, 미국과 영국의 이동권 약화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더 깊은 지정학적 재편의 신호”라고 분석했다.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이동성 격차 168곳

지수 최하위인 101위에는 아프가니스탄이 자리했다.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는 단 24곳에 불과했다. 시리아는 100위(26곳), 이라크는 99위(29곳)였다.

1위와 최하위 국가 간 이동성 격차는 무려 168개 국가·지역에 달한다.

헨리 앤드 파트너스 회장이자 지수 창시자인 크리스티안 H. 켈린은 “지난 20년간 이동성은 확대됐지만 혜택은 불균등했다”며 “여권의 힘은 이제 기회와 안전, 경제 참여를 좌우하고, 그 이점은 경제적으로 강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헨리 여권 지수는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시민권·거주권 자문 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독점 데이터를 활용해 산출한다.

헨리 여권 지수 기준 2026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 상위 10위. cnn 보도 갈무리

헨리 여권 지수 기준 2026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 상위 10위. cnn 보도 갈무리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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