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거나 택시를 탈 때 ‘바가지요금’으로 불편을 겪었다는 조사가 나왔다.
특히 중화권 여행객의 불만이 컸으며 숙박시설의 위생상태 불량과 불친절하다는 민원도 높았다.
12일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관광불편신고종합분석서’에 따르면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 사항은 1543건으로 전년 대비 71.1% 증가했다.
불편 사항 중 쇼핑(398건)이 전체 25.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택시 309건(20%), 숙박 258건(16.7%), 공항·항공 165건(10.7%) 순이었다.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된 쇼핑의 내용을 보면 ‘가격시비(23.1%)’, ‘불친절(22.6%)’, ‘환불 및 제품 교환요청(14.6%)’ 순이었다.
택시는 전년보다 불만이 81.1% 늘었는데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60.2%)’, ‘운전사 불진철(10.4%)’, ‘난폭운전 및 우회운전(8.7%)’ 순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숙박’과 관련한 신고는 전년 대비 81.7%나 늘었다. 시설 및 위생관리 불량이 가장 많았고, 예약취소와 위약금 및 서비스 불량의 민원이 다수를 차지했다.
관광공사는 코로나19 여행 행태가 기존의 단체관광객에서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바뀌면서 여행사를 제외한 대부분 유형에서 불편 사항이 늘었다고 봤다.
전체 신고건수 중 외국인이 1433건(92.9%)이며 내국인은 110건(7.1%)에 그쳤다. 중화권 여행객 불만이 1022건(66.2%)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 관광객의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고 자유여행 방문객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이에 관광공사는 접수된 불만 중 대다수가 직원 태도와 바가지요금, 위생 불량인 만큼 이를 개선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93.5% 수준까지 증가했다. 전년 대비(1103만명)로는 48.4% 증가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