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
[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주요 외신들도 발 빠르게 이 소식을 전했다.
AP는 10일 스웨덴 한림원이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며 “한국 사람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이후로 두 번째”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이번 수상은 점점 커지고 있는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반영해준다”며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을 받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성공을 거뒀으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그룹도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타임즈(NYT)는 올해 유력한 수상 후보로는 중국 작가 찬쉐 등이 거론됐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강의 수상은 ‘서프라이즈’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며 노벨상 전체로도 2000년에 평화상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번째”라며 “여성의 문학상 수상은 통산 18명째이고 아시아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이 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강의 부친이 소설가 한승원=씨임을 언급면서 “1970년생인 한강의 아버지도 존경받는 소설가였다”며 “그가 문학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한강의 소설 ‘희랍어 시간’의 영문판을 펴낸 영국 출판사의 출판디렉터는 주영 한국문화원에 보낸 성명에서 “한강과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얼마나 멋진 순간인가”라며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강은 탁월한 아름다움과 명확성으로 쓴 글을 통해 잔인한 행위와 사랑의 행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종(species)인 인간이 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고통스러운 질문에 단호하게 직면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