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안무가 나하린 18년 만에 내한
서울시발레단 ‘데카당스’ 공연 지휘
나하린은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재능 있고 감성 풍부한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에게서 보석을 발견하고 있다”며 “한국에 온 지 고작 이틀 됐는데 오래 있었던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가 안무를 맡은 작품 ‘데카당스’는 14∼2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나하린은 무용수의 감각을 극대화하는 훈련 방식 ‘가가(Gaga)’를 개발한 스타 안무가다. 세계적인 현대무용단 ‘바체바 무용단’을 약 30년간 이끌었으며,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과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등에서 안무를 맡았다. 그의 일대기는 영화 ‘미스터 가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무브’로도 제작됐다.
나하린이 내한해 공연을 갖는 건 2007년 바체바 무용단의 ‘쓰리’ 이후 18년 만이다. 이번 공연은 1993년 초연된 ‘아나파자’부터 2023년 ‘아나파세’ 등 최신작을 아우른다. 그는 “무용단별로, 버전별로 항상 변화하는 작품”이라며 “서울시발레단과 잘 어울리도록 구성을 고민했다”고 했다.이번 공연은 나하린 특유의 자유롭고도 강렬한 움직임에 이스라엘 전통음악부터 쿠바의 맘보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그는 “누구나 춤을 춰야 한다는 메시지가 읽히기를 바란다”며 “삶은 어려운 것투성이지만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예술적인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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