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으로 이직하려는 구직자들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회사 이름값만 보고 지원하던 과거와 달리 실제 근무환경·보상·조직문화·재직자 평가를 주목하는 추세다. 이 같은 기업리뷰 결과 '네카라쿠배당토'로 불리는 주요 IT 플랫폼 가운데 이직 선호도 1위는 네이버가 차지했다.
웍스피어가 운영하는 커리어 플랫폼 잡플래닛은 7일 자체 미디어 '잡플위키' 이용자 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IT 플랫폼 이직 티어 월드컵'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네이버·카카오·라인플러스·쿠팡·배달의민족·당근·토스 등 주요 IT 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잡플래닛은 설문 결과와 자사가 보유한 실제 재직자 리뷰·평점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직자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무엇을 중시하는지 추렸다.
설문 결과에선 네이버가 득표율 38.3%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토스(18.9%)가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 16.6%, 당근 12.3%, 라인플러스 6.4%, 쿠팡 4%, 배달의민족 3.7% 순이었다.
네이버를 고른 응답자들은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 "안정적인 전통 강자"란 이유를 꼽았다. 브랜드 가치와 업계 위상뿐 아니라 복지, 재택근무, 연봉·처우도 주요 선택 요인으로 지목됐다. 잡플래닛 재직자 리뷰에서도 급여·복지, 사내문화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아 구직자의 기대와 실제 근무 경험이 상당 부분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토스는 성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들은 토스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 "트렌드를 이끄는 기업"으로 평가했다. 높은 보상 제품·디자인 역량도 매력 요인으로 언급됐다. 다만 재직자 리뷰에선 항목별로 온도 차가 나타났다. 업무 자율성·보상 만족도는 높았지만 성과 중심 문화와 맞물린 '업무 강도' 탓에 워라밸 평점은 5점 만점에 2.25점에 그쳤다.
이번 결과는 주요 IT 플랫폼 사이에서도 구직자의 선택 기준이 단순 브랜드 인지도에서 실제 근무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회사가 시장에서 얼마나 유명한지보다 실제로 일했을 때 어떤 보상과 문화,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잡코리아가 발행한 '기업 선호도 리포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확인됐다. 구직자들은 실제 기업에 지원할 때 인지도(4%)보다 연봉·성과급(20.3%), 워라밸(15.5%), 접근성(14.5%), 조직문화(10.4%) 등을 더 많이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이름값보다 일하는 방식·문화가 자신에게 맞는지를 따지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셈이다.
지원 전 확인하는 정보도 달라졌다. 구직자들은 지원서를 내기 전 연봉 밴드(21.3%)뿐 아니라 재직자 리뷰(17.8%), 조직문화(15%) 등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선호하는 채용 브랜딩 콘텐츠도 직무소개·업무환경 영상 26.1%, 재직자 리뷰·후기 콘텐츠 24.6%로 조사됐다. 현업 직원들의 실제 경험이 담긴 콘텐츠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기업 이름값과 위상을 중요하게 여기던 시대에서 이제는 실제 재직자의 경험과 데이터 기반 정보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방향으로 구직자의 의사결정 방식이 변화했다"며 "앞으로도 독점적인 리뷰·평점 데이터와 직장인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밀도 높은 기업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커리어 설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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