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가 11일 오전 전남 장흥군의 작업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자신의 이름을 딴 기념관 등을 설립하려는 지자체 등에 이를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광주시 및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 관계자는 이날 전남 장흥군 안양면에 있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집필실을 찾아 기념사업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반대했다.
이 자리에서 한승원 작가는 “한강은 내 딸이 아니라 이미 독립적인 개체가 됐다”면서 “장흥군에서도 (한승원·한강) 부녀 문학관 건립을 거론했는데, 딸은 모든 건물 등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대신 한승원 작가는 딸이 태어난 광주 북구 중흥동에 ‘소년이 온다’ 북카페 등을 조성해 시 낭송, 독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작가 본인과 아버지의 제안에 따라 인문학 지평을 넓히는 쪽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한편 한강 작가의 모교 연세대에서도 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거나 문학관을 건립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연세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동문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광과 명예를 진리와 자유의 연세 정신 아래 전 세계인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한강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거나 교수로 초빙하고 문학관 건립 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학교 차원에서 작가에게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강은 1989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1993년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작가 이상의 그림과 문학작품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가 11일 오전 전남 장흥군의 작업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