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사진=문학동네, ⓒ전예슬) |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서울야외도서관 광화문책마당에서 관계자가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정돈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노벨의 혁신.” 문학평론가 겸 작가 정여울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를 짚으며 이 같이 밝혔다.
정여울은 아시아, 여성, 젊음 등을 이번 수상의 세 가지 키워드로 꼽으며 한강이 해당 악조건을 뛰어넘어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에 대해 ‘노벨의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여울은 “한참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 젊은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줬다는 것이 세계 작가들과 글쓰기를 꿈꾸는 젊은이들,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문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공도 짚었다. 정여울은 “첫 번째 장벽을 뛰어넘은 ‘채식주의자’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였다”며 “유럽에서는 이미 한강 작가가 유명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여울은 이어 한강 작품의 특징에 대해 “트라우마를 드러내는 것을 굉장히 조심해야 하는 사회인데, 한강 작가는 오히려 그 트라우마가 중심 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림원에서 트라우마에 맞서는 인간의 용기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제2, 제3의 한강이 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물음에는 “(수상자의 작품 장르가) 소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도 있고 에세이도 있고 희곡도 있다. 밥 딜런이 받은 적도 있고 다큐멘터리 작가가 받은 적도 있다”면서 “새로운 장르와 새로운 글쓰기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독서 열풍이 부는 현상을 언급하면서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책에 대한 관심을 갖는 독자들이 많아졌다. 그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문학이 우리 마음속에 항상 함께하면서 오랜 시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