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여느 때처럼 평범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일어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53)은 수상 소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사진=연합뉴스) |
마츠 말름 한림원 스웨덴 한림원 상무이사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한강과 전화로 얘기할 수 있었다”며 “그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상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면서 “그와 오는 12월 열릴 노벨상 시상식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소설 ‘채식주의자’ 등을 쓴 한강은 이날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그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으로선 공동 수상자를 포함해 역대 121명 가운데 18번째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자 2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