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사진=AFPBBNews)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한강이 10일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그의 주요작을 영어로 옮긴 영국 출신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를 향한 관심 또한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1987년 영국 북부 사우스 요크셔에서 태어난 데보라 스미스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번역가로 진로를 정한 뒤 영국에서 틈새시장이었던 한국 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런던대학교 소아스(SOAS)에서 한국학 석사, 박사 과정을 밟았다.
데보라 스미스는 한국어를 배운지 3년 만에 ‘채식주의자’를 영문으로 번역하기 시작했다. 이후 해당 작품으로 2016년 한강과 함께 맨부커상(인터내셔널 부문)을 함께 받았다.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상이다. 데보라 스미스는 같은 해 제14회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고 서울국제도서전 참석 차 한국을 찾기도 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소년이 온다’, ‘흰’ 등 한강의 다른 작품들도 영어로 옮겼다. 그는 한강 작품에 등장하는 ‘형’, ‘언니’, ‘소주’, ‘만화’, ‘선생님’ 등의 단어를 한국어 발음 그대로 번역해 주목받기도 했다. 한강은 2016년 맨부커상 수상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데보라 스미스의 번역에 대해 “제 감정과 톤을 그대로 번역하셨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한편 데보라 스미스가 설립한 독립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Tilted Axis Press)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며 “번역 문학의 큰 승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