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가 11일 오전 전남 장흥군의 작업실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기자회견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85)의 입을 통해서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한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는 이날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토굴 정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벨문학상 발표 후 딸과의 통화에서 끝없이 들어오는 전화 통화에 고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작가는 “딸에게 국내 문학사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자회견장을 마련해 회견을 하라고 했고, 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11일) 아침에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며 딸 한강 작가의 의사를 전했다.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뉴스1). |
그는 “한국 안에 사는 작가로의 생각이 아니라, 글로벌적 감각으로 바뀌어 있던 것”이라며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고 뉴스1 측은 전했다.
아울러 그는 딸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한 작가는 “우리 딸은 더 젊었으니까 놀랐다. 나는 (노벨문학상 발표를) 깜빡 잊고 잠을 자기 위해 자리에 들었다가 전화로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소설가 한강은 10일 한국 작가 처음으로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아시아 여성 작가의 노벨문학상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도 썼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두 번째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2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