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숟가락에 50만원 바이오잉크, 미역으로 국산화하는 98년생[허진석의 톡톡 스타트업]

1 week ago 21

갈조류에서 천연 고분자 소재 뽑아내는 플랜트너 식품부터 화장품-제약-바이오까지… ‘팔방미인’ 알긴산 추출-정제법 개발 발암물질 없고 빠른 친환경 공정 특허, 대학생 창업… 2년여 만에 시범 생산 “의료기기와 조직공학 분야에 초점… 단가 낮춰 바이오 연구에 기여할 것” 신정우 플랜트너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자사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추출한 알긴산을 공급할 수 있는 산업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식품부터 화장품,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 분야까지 다 쓰이는 천연 고분자 소재가 있다. 미역과 다시마, 모자반 같은 갈조류에 있는 천연 다당류인 알긴산이다. 삼킨 진통제 알약 속 알긴산은 오랜 시간 동안 약 성분을 조금씩 풀어준다.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의 안정제, 소스나 드레싱의 증점제로도 쓰인다. 마스크팩, 파스, 상처 덮는 고급 밴드, 인공 조직을 프린팅하는 3D 바이오잉크, 우주 식량에까지 쓰인다.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빌딩에 있는 플랜트너는 알긴산 양산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달 31일 사무실에서 만난 신정우 플랜트너 대표(28)는 “우리는 알긴산을 양산하는 국산화 1호 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플랜트너는 기존 외국 기업들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균일한 품질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7일 걸리던 공정을 1일로 단축” 알긴산을 추출하는 전통적인 방식은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된 포름알데히드와 강산인 황산을 쓴다. 또 플랜트너 측 비교 기준에 따르면 추출에 7일이나 걸리고 폐수 처리 비용이 크다. 용매 재사용도 안 된다. 플랜트너는 이를 친환경적이면서도 시간과 비용이 훨씬 덜 드는 방식으로 혁신했다고 밝혔다. 해법은 에탄올이었다. 플랜트너는 유해 시약 대신 에탄올 기반 산염기 추출 공정을 자체 개발했다. 신 대표는 “포름알데히드를 쓰지 않고 상온에서 반응시키는 방법으로 공정을 간소화했다”며 “추출 기간은 7일에서 1일로 짧아졌고, 수율은 25% 올랐다. 에탄올은 90% 이상 회수해 재사용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식품 등에 쓰이는 일반등급과 바이오 연구에 쓰이는 순도 99% 이상의 고등급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일반등급의 알긴산은 kg당 2만∼3만 원 수준이고, 고등급은 g당 수십만 원에 달한다. 현재 인공 조직용 바이오잉크는 약 9g에 50만 원 가량이다. 연구용의 고등급 알긴산을 국내에서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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