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유치하려고 만들었는데 잘해버리면”...이 학교 야구부, 지역 맹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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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에 위치한 의성고등학교 야구부가 창단 1년 만에 경상권 주말리그에서 우승하며 신흥 야구 명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주민들의 헌신적 후원 덕분에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80여 명이 의성군으로 전입한 결과 의성고 학생 수는 140명에서 190명으로 늘어났다.

의성고 야구부는 민·관·학이 협력해 창단된 최초의 사례로, 선수들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유니폼에 의성군 이름만 새겨 입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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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고 야구부 창단 1년
주말리그 우승 ‘경북 맹주’로

지난 4월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2025 주말리그 경상권C 권역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의성고)

지난 4월 의성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2025 주말리그 경상권C 권역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의성고)

경북 의성에 위치한 의성고등학교 야구부가 창단 1년 만에 신흥 야구 명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성군은 인구 5만명에 65세 이상 인구가 48%에 달해 소멸위기에 처한 지역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주민들의 후원, 지도자와 선수들의 노력이 동시에 빛을 발하면서 경북 고교 야구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창단한 의성고 야구부는 창단 1년도 안 돼 지역 야구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4월 막을 내린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C 권역에서 전통의 강호 경주고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윤영준 의성고 체육부장은 “창단 1년도 안 된 고교 야구부가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우리가 전국 최초”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의성고는 오는 28일 열리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대회에 참가해 또 한 번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의성고 야구부의 출발은 학교 생존을 위한 아이디어 차원이었다. 야구부를 만들어서라도 학생을 유치해 보자는 것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농촌 마을에서 야구부를 만든다는 게 꿈같은 얘기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지자체와 주민들이 합심하며 꿈은 현실이 됐다. 의성군이 나서 야구부 창단 지원을 약속했고 출향인들과 주민들도 이에 호응하며 1년여 준비 끝에 야구부 창단을 이뤄냈다. 윤 부장은 “우리 학교 야구부는 전국 최초로 민·관·학이 합심해 만든 야구부”라고 말했다.

전폭적인 지원 덕에 의성고 야구부는 비용 걱정 없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의성군은 연 3억5000만원 규모 예산을 들여 지도자 인건비와 대회 출전비, 야구장과 버스 임차료 등을 지원했다. 주민들 역시 1인당 1후원계좌 갖기 운동을 벌여 3000만원을 모으는 한편 선수 유니폼 등을 지원했다. 그 덕분에 선수들이 직접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매달 20만~30만원에 불과하다.

야구부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다. 야구부 진학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 등 지금까지 80여 명이 의성군으로 전입했고 140명에 불과했던 의성고 학생도 현재 190명으로 늘었다. 의성고 야구부는 의성에 대한 자부심을 세우기 위해 유니폼에 의성고가 아닌 의성이란 지역명만 새긴 유니폼을 입는다.

의성고는 200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1차 지명됐던 김형근 감독(42)이 팀을 맡고 있다. 김 감독은 삼성 배찬승, 롯데 전미르 등 고교 출신 유망 선수를 대거 발굴한 경험도 있다.

김 감독은 전국을 찾아다니며 잠재적 능력은 있지만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발굴해 야구단을 꾸렸다. 아직까지 야구장이 없어 20분가량 떨어진 대구 군위까지 가서 훈련한다. 하지만 선수들은 열정과 노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감독은 “의성 주민들도 많이 응원해주고 야구에 배고픔이 있는 아이들이라 모두 동기부여가 잘돼 있어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결과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한다는 심정으로 남은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의성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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