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업스테이지 주식 처분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오전 한동훈 무소속 후보 소속 로펌 '다함'의 홍종기 대표 변호사가 '주식 파킹' 의혹을 제기했고, 하 후보 측은 "억지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다만 오후 들어 '친한계' 류제화 변호사까지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 후보 측은 법적 절차를 철저히 준수했다는 입장이지만, 한 후보는 심각한 이해충돌이라며 검증 필요성을 재차 요구했다.
◇ 홍종기 변호사 "'주식 파킹 의혹"…하정우 측 "억지 주장"
앞서 이날 오전 홍 변호사는 하 후보가 주당 7만원이 넘는 업스테이지 주식 4444주를 100원에 개인거래 형태로 매각한 것을 두고 '주식 파킹'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하정우 후보가 청와대 AI수석으로서 AI정책을 수립하고 독파모 사업을 총괄하던 작년 8월 4일 업스테이지가 독파모 참여회사로 선정되는 혜택을 입었다는 점을 들어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하 후보 측은 "해당 거래는 스타트업의 통상적인 '베스팅(Vesting)' 원칙을 준수한 정상적인 거래"라고 즉각 반박했다. 이어 "주식 매각 과정을 차명 보유 의혹으로 비약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기본적인 투자 구조와 생태계 메커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억지 주장"이라고도 했다.
◇ 류제화 변호사 "독파모 사업 총괄 하정우…심각한 이해충돌"
이 같은 하 후보 측 해명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류 변호사는 "하정우 후보 측 해명대로라면 하정우 후보는 2021년 업스테이지 창업 당시 베스팅 계약을 할 정도로 '핵심적인 임직원'의 지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 후보 측은 '청와대 AI 수석 임명에 따라 당초 계약에 따라 잔여 지분 4444주를 회사에 액면가로 매각했다'고 했지만, 하 후보가 청와대 AI 수석으로 임명된 때는 지난해 6월 15일이고 하 후보가 본인 주장대로 베스팅 계약에 따라 주식을 업스테이지에 반환한 때는 지난해 8월 11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업스테이지가 지난해 8월 4일 독파모 사업 참여회사로 선정됐다"며 "당시 청와대 AI 수석으로서 대한민국의 AI 정책과 독파모 사업을 총괄하던 하 후보는 업스테이지 핵심 임직원의 지위에 있었고 업스테이지가 독파모 사업 참여회사로 선정된 뒤 주식을 업스테이지에 반환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 하정우 측 "법적 의무 철저히 준수…악의적 허위사실"
하 후보 측은 "하정우 후보는 업스테이지 창업 당시 AI 교육 분야에 한해 자문을 제공하는 비상근 고문 역할을 수행했을 뿐으로, 회사의 경영이나 의사결정에 전혀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또 "국책사업(독파모) 선정 과정에 하정우 후보 및 AI 수석실이 관여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통령비서실(AI 수석실)은 국가 AI 정책의 큰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관일 뿐, 개별 사업의 업체 선정 등 집행 과정에는 관여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식 처분과 관련해서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공개 대상 공직자는 임명 후 2개월 이내에 보유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며 "업스테이지 주식 처분은 공직자윤리법 규정을 철저히 준수한 정상적인 과정이었다"고 했다.
◇ 한동훈 "있을 수 없는 이해충돌…검증받아야"
하 후보의 입장에 대해 한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심각한 이해충돌이라는 점이 오히려 더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하정우 후보 말이 다 맞다고 치더라도 심각하다"며 "베스팅 계약이라고 했다가 베스팅 고문역할 계약이라고 말을 바꾸는 등 갈팡질팡하고 있고, 친분 있는 대표 개인에게 매각해 놓고 회사에 매각했다고 거짓말한 것이 드러나는 등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스팅 계약은 창업자나 창업자급 임원 등과 하는 것이니, 하정우 후보는 업스테이지와 그 정도로 '깊은 관계'"라며 "하정우 후보가 청와대 인공지능(AI) 수석으로서 AI 정책을 총괄하던 지난해 8월 4일 업스테이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사업(독파모) 참여회사로 선정됐고 그 후 금융위 산하 펀드가 5600억원을 투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해충돌"이라고 비판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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