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과 스트라빈스키…고전과 新고전의 대화[문화대상 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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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앙상블 네오클래식8월 6일 예술의전당 공연 등록 2026-08-25 오전 5:05:03 수정 2026-08-25 오전 5:05:03 가 가 [안일구 플루티스트] 발트앙상블이 스트라빈스키 두 편 사이에 하이든을 놓았다. 풀치넬라를 현악으로 편곡한 이탈리아 모음곡으로 시작해 하이든 첼로 협주곡 C장조를 지나 뮤즈를 인도하는 아폴론으로 마치는 순서다. 풀치넬라는 스트라빈스키가 18세기 이탈리아 음악을 빌려 쓴 곡이고, 아폴론은 고전주의의 절제로 돌아간 곡이다. 그 사이에 진짜 고전주의 하이든이 놓였으니, 스트라빈스키가 바라본 과거와 그 원본을 한 무대에서 비교해 듣게 한 것이다. 창단 10년을 넘긴 이 앙상블이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발트앙상블은 세계 각지의 오케스트라, 특히 독일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단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단체다. 이런 이력은 보통 소개 글에 머무는 말이지만, 이날은 첫 곡에서부터 소리로 느껴졌다. 10년을 함께한 단체답게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휘자 없는 챔버 오케스트라에서 템포가 바뀌는 순간은 늘 위험한 지점인데, 이지혜 악장의 리드는 그 지점들을 안정적으로 통과시켰다. 악장이 몸짓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단원들이 합의된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함께 움직이는 단계에 와 있었다. 다만 이탈리아 모음곡에서는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이 곡은 고전미를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익살의 음악이다.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힌 대신 지나치게 정돈돼 있었다. 제1바이올린과 비올라에 비해 제2바이올린과 첼로의 목소리가 소극적으로 들렸고, 예상을 비트는 순간이 몇 번 더 있었다면 좋았겠다. 이어진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C장조는 듣는 이에게는 아름답지만 첼리스트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운 곡이다. 반주가 얇아 독주의 음정과 음색이 그대로 노출된다. 연주자들 사이에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들이 ‘발가벗겨지는 곡’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럼에도 협연자로 나선 배지혜 첼리스트는 1악장에서부터 대단한 전달력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음 하나하나를 과하게 부풀리지 않고 프레이즈의 방향을 지켜나갔고, 비브라토와 다이내믹을 조절해 고전주의 어법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작곡가를 존중하는 태도가 분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다. 간혹 솔리스트가 흔들리는 순간에는 투티가 소리의 방향을 함께 잡으며 흐름을 지켰다. 투티는 솔리스트를 듣고 솔리스트는 투티에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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