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동물원·오이디푸스…가을 채우는 고전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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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약 3000년 전 쓰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 원작의 영화 ‘오디세이’가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공연계에서도 고전을 다룬 연극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신화와 근대 희곡에 뿌리를 둔 작품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국립극단 '오이디푸스' (사진=국립극단)국립극단은 ‘안트로폴리스’ 5부작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오이디푸스’를 오는 24일부터 10월 18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안트로폴리스’는 인류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5편의 작품으로 조망하는 기획 시리즈다. 이번 세 번째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 왕’을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신탁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그 운명을 그대로 실현하는 인물이다. 강량원 연출은 장애인이자 이주민으로서 편견과 차별을 견뎌온 소수자 ‘오이디푸스’로 극을 풀어낸다. 소수자의 결핍과 취약성이 타인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극 후반부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눈을 찌르는 장면도 과거에 대한 참회가 아니라, 사유를 확장할 기회를 발견한 ‘기쁨의 행위’로 해석한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10월 17일부터 11월 22일까지 CJ토월극장에서 2026 토월정통연극 ‘유리동물원’을 공연한다. ‘유리동물원’은 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1944년 초연작으로, 이번에 신유청 연출이 맡아 재해석했다. 대공황 시기의 궁핍과 불안이라는 시대적 배경 아래 가족에 대한 책임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보편적 갈등을 담아냈다. 어머니 ‘아만다’ 역엔 김성령·최정원이, 아들 ‘톰’ 역엔 장승조·권율·김경남이, 딸 ‘로라’ 역엔 정운선·정새별·임세미가 출연한다. 고전이 여전히 대중적 관심을 끄는 이유로는 고전이 가진 동시대성과 서사의 힘을 꼽을 수 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연극평론가)는 “고전은 지나간 얘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맞물려 있다”며 “예술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이야기 구조를 갖추고 있어 관객의 공감과 반성을 동시에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김일송 공연 칼럼니스트는 “극장과 극단 입장에서 고전 연극 라인업은 안정적으로 관객을 모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부연했다. 영화와 출판 시장을 넘어 연극 무대까지 고전 열풍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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