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0여 일 만에 장중 1500원 아래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앞두고 달러 자금 유입 기대가 강하게 형성된 것도 원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8일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7원 내린 1498.5원에 거래됐다. 주간거래 기준 환율이 1500원을 밑돈 건 지난 5월 14일(1491.0원) 후 처음이다.
오는 10일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앞두고 달러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강하게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300억달러 규모 자금이 외환시장으로 흘러 들어오면 원화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으로 조달한 달러 자금을 이른 시일 내 원화로 환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시장에선 롱스톱(달러 손절매) 물량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ADR 상장으로 달러 자금 유입 기대가 커지며 그동안 이어진 달러 매수 쏠림 심리가 완화됐다”며 “외환당국의 개입도 있었던 듯 하다”고 말했다. 이날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야간 시간대 발생 가능한 외환시장 변동성 대응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약 950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지난달 18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외환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계기로 오름세를 거듭하던 환율 추세가 바뀔 지 주목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스탠스”라며 “물가가 안정되며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옅어지기 시작해야 환율이 1400원대 중반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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