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에서 사람이 기어 나왔다"…논란의 女 노숙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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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31 16:43 수정2025.05.31 16:43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필리핀 마닐라의 번화가 하수구에서 기어 나오는 모습이 담긴 사진으로 주목받은 여성 노숙자가 정부 당국의 지원을 받게 됐다.

3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지시로 사회복지개발부는 사진 속 여성을 찾아냈고 그가 동네에 잡화점을 열 수 있도록 8만필리핀페소(약 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앞서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는 마닐라의 금융 중심지인 마카티 지역의 큰 길가 하수구에서 한 여성이 기어 나오는 모습을 포착해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이 게시물은 1400명 이상으로부터 ‘좋아요’를 받는 등 이목을 집중시켰고, 마닐라 인구 1400만명 중 300만명이 노숙자라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비판도 일었다.

하지만 필리핀 사회복지개발부가 빈민가에서 찾아낸 사진 속 여성은 하수구에서 사는 게 아니라 실수로 배수구에 떨어뜨린 커터 칼을 찾기 위해 들어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로즈라는 이름의 이 여성의 남편이 용접 기술을 가졌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노숙한다는 말에 정부 당국은 남편의 일자리도 찾아주기로 했다.

이를 두고 화제가 된 인물에 대한 일회성 도움이 노숙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출판업 종사자는 SNS에 "이건 온 지역사회의 문제"라면서 "왜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고 하느냐"라고 적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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