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적자 규모가 승객을 태울 때마다 확대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도 어마어마하게 불어났다.
11일 김지향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은 승객 1명당 798원씩 손해를 봤다.
현재 지하철 수송원가는 1760원이다. 환승금액을 제외할 경우 평균 운임은 962원이다. 결손금이 과반에 달한다. 수송원가보다 낮은 지하철 운임비(1400원)가 교통공사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교통공사의 총 부채 규모는 올해 6월 기준 7조833억원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으로만 총 3723억원을 지출했다.
연도별로 2019년 578억원, 2020년 560억원, 2021년 594억원, 2022년 848억원, 2023년 1054억원이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667억원을 투입한 만큼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기간 하루 평균 이자비용은 1억6000만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불었다. 빚 자체가 늘어난 데다가 고금리 영향까지 받은 탓이다.
이에 정부가 대중교통에 예산을 충분히 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울교통공사도 자산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대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합리적인 요금 산정이 필요하지만 국민 경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국·시비 확보와 자구 노력 등을 통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로 시민에게 더욱 사랑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자구 노력만으로는 부채 절감에 한계가 있다”며 “교통 요금 인상과 무임승차 손실 비용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에서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