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땅 꺼짐이 발생한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 건널목에 출입을 금지하는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인천시 제공
하루에 수십만 명의 유동 인구가 오가는 경인전철 인천 부평역 건널목에서 땅꺼짐(싱크홀) 현상이 발생해 사고 현장 일대가 통제됐다. 14일 부산에서 이틀 연속 싱크홀이 나타난 데 이어 서울,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경 경인전철 1호선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환승역인 부평역 앞 건널목에서 가로 5m, 깊이 10cm 규모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시내 한복판에서 발생한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부평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유모 씨(54)는 “평소 수많은 지하철 이용객이 오가는 부평역 인근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다니 많이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15일 땅 꺼짐이 발생한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 건널목에 출입을 금지하는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부평역과 인근 건물을 연결하는 지하통로 건설과정에서 상층부 흙이 얼었다가 기온이 올라가 녹으면서 도로가 일부 처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구조물 변이 등을 파악하는 정밀 안전진단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분석하기로 했다. 인천시 교통국 도로과 관계자는 “사고 현장 지하에 상수관로나 하수관로가 있다면 추가 침하가 발생할 수 있지만 관로가 사고 현장 지하를 관통하지 않아 추가 붕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잔류 침하량 검사를 통해 추가 땅 꺼짐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없는 허용치 기준 내에 들어오면 땅을 메워 포장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원도심인 부평구 부개동에서는 지난해 9월에도 싱크홀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부평구 동수역 인근 도로에서 지름 3m, 깊이 1m 크기의 싱크홀이 생겨 25t 트럭 오른쪽 뒷바퀴가 빠지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광명 신안산선 지하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14일 오전 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붕괴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굴착기 등을 이용해 실종자 구조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다. 광명=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편 지난 11일 붕괴 사고가 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지반 움직임이 감지돼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16일 오후 1시 13분경 현장에 특수구조단과 구조대원 등 16명을 투입해 실종자 1명을 찾고 주변 장애물 제거 작업을 하던 중 상부 대형 크레인 부근 지반에 움직임이 감지돼 모든 대원을 현장에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관계자 회의를 거쳐 실종자 수색 재개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