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
링크아트센터 9월 6일까지
우산을 든 다정한 보모가 살인사건 용의자석에 선다. 추억 속의 동화 '메리 포핀스'를 어른을 위한 심리 스릴러로 비튼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올여름 무대로 돌아왔다.
'블랙메리포핀스'는 서윤미가 극본·작곡·연출을 맡은 창작 뮤지컬로, 2012년 초연 이후 여덟 번째 시즌을 맞는 대학로의 스테디셀러다. 영국 작가 패멀라 린던 트래버스가 1934년 발표한 동화 '메리 포핀스'를 비튼 작품이다. 원작은 동풍을 타고 날아온 보모 메리 포핀스가 신비한 마법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바꿔놓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블랙메리포핀스'는 따뜻한 동화 속의 기본적 설정만 유지한 채 살인과 추리 요소를 담아 어두운 스릴러 뮤지컬로 뒤바꿔놓는다. 작품은 심리학자 그라첸 슈워츠 박사의 대저택에서 화재가 일어나 저택은 물론 시신까지 훼손되면서 시작된다. 박사의 연구조교이자 입양된 네 남매의 보모였던 메리 슈미트는 전신화상을 입어가며 아이들을 구해내지만, 이튿날 병원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만다. 이후 진실을 밝히려 아이들을 상대로 조사가 이어지지만, 화재 충격으로 그날을 기억하지 못해 사건은 미제로 남는다. 12년 뒤 그라첸 박사의 비밀수첩이 첫째 한스에게 건네지면서 멈춰 있던 사건이 다시 움직인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네 개의 버전을 기간을 나눠 차례로 올리는 '올라운드(All-round)' 구성에 있다. 그동안 해마다 따로 공연되던 네 버전을 한 시즌에 잇따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자가 바뀔 때마다 조각나 있던 서사가 하나의 흐름으로 맞춰진다. 작품을 충실히 따라간다면 영화 '라쇼몽'처럼 같은 사건을 여러 시점에서 되짚으며 진실에 다가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시즌에는 한스 역에 박정원·문경초·유태율, 메리 역에 류수화·안유진·홍륜희 등 16명이 출연한다. 공연은 서울 종로구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9월 6일까지.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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