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패론’ 이어 ‘대통령 기획설’ 꺼낸 유시민…친명 “대통령 진심 왜곡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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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 2023.12.21 뉴스1

유시민 작가. 2023.12.21 뉴스1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구주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유시민 작가가 앞서 ‘민주당 재건축론’과 ‘이재명 대통령 필패론’을 주장한 데 이어 검찰개혁 속도조절 등에 대한 ‘대통령 기획설’까지 제기하고 나서자 김민석 전 국무총리 등 친명계가 반발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

유 작가는 21일 유튜브에서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고, 이를 관철하려고 지금까지 노력해 온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그러면 이 정부는 망하는 정부”라고 했다. 또 자신의 이같은 비판에 친명(친이재명)계가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아무리 품질 좋은 생선을 갖다 파는 어물전도 비린내는 나기 마련”이라며 “그걸 어떤 비판도 가하지 않고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내버려두면 모든 어물전은 다 썩은내를 풍기게 돼 있다. 썩은 내가 나기 전에 빨리 그것을 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중도 외연 확장 기조 속에 구주류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대해 문제제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유 작가는 이 대통령 지지층인 ‘뉴이재명’과 관련해서는 “그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자칭 친명들이 벌이는 난동이 아니고, 집권 직후부터 대통령과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어떤 참모들이 기획해서 시작한 것”이라며 “그러니까 ‘뉴이재명’ 세력의 수장은 이언주(의원)나 이런 사람이 아니라 이 대통령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전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서 “8.17 전대는 심플하다. 1.검찰개혁 하느냐? 마느냐? ”라고 밝혔다. 이어 “2. 1인1표제 사수냐? 파기냐? 3.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의 역사계승의 관점에서 통합이냐? 분열이냐?” 라며 “분열주의적 음모론을 넘어 통합과 개혁으로 갑시다”라고 강조했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시의회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미, 고민정,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 뉴시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시의회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보미, 고민정,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후보. 뉴시스
친명계는 즉각 반발하며 유 작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 전 총리는 22일 X(옛 트위터)에서 “이재명 정부의 필패를 예언하는 헛예언들은 이번에도 필패할 것”이라며 “동지의 언어와 애정의 시각에는 ‘필패’나 ‘썩은 내’ 같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육성과 진심을 왜곡·변조하며 평론의 선을 넘어선 정치가 절제와 품격마저 놓쳤다”며 “과거 김지하, 조순, 이낙연의 사례처럼 또 하나의 지식인 변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는 등 ‘이 대통령의 입’으로 불렸던 김남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진중권 교수가 섰던 자리에 지금은 유 작가가 서고 있다”며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임미애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유 작가의 발언 의도는)전당대회용”이라며 “어제부터 (예비경선) 투표가 진행되지 않나. 타이밍을 절묘하게 맞춰 특정 지지층을 더 결집하고 투표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박지원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유시민의 메아리는 여기서 끝났다. 유 작가가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내란 세력을 득 되게 하고 있다”며 “나머지 임기 4년을 성공해야 나라도 살고 진보 세력 재집권이 가능한데 왜 지금 흔들어서 DJ 때 하던 습성이 다시 나오는가”라고 질타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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