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핀테크 업체가 보유한 지난해 선불충전금 잔액이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88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핀테크 플랫폼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미리 충전하는 자금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13일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NHN페이코 등 주요 핀테크업체들이 공시한 2024년도 4분기 선불충전금 관리 현황에 따르면, 4개사의 지난해 선불충전금 잔액은 총 8840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페이는 2023년 말 1160억원이었던 잔액을 1553억원까지 끌어올리며 전년 대비 약 33% 성장했다. 네이버 외부로 결제처를 확대하면서 네이버페이 범용성을 넓히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네이버페이는 이용자들이 충전과 동시에 결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전체 결제규모 대비 잔액이 높지 않은 편이다.
카카오페이가 5835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잔액을 쌓았다.
카카오페이는 전체 선불충전금 잔액 규모 중 66%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5216억원)과 비교해 12%가량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 그룹사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와 연계도가 높아 사용자 유입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충성도 강화를 위한 프로모션도 이어가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선불충전금 잔액 1266억원까지 늘려 전년(1069억원)보다 18% 늘었다. 토스 선불충전금은 적은 한도임에도 청소년 고객인 틴즈 사용자가 꾸준하게 증가한 점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토스는 내달부터 신규 선불전자지급수단 '토스페이머니' 베타서비스를 도입해 성인 대상으로 토스 페이머니 충전 한도가 높아질 예정이다. 올해 선불충전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NHN페이코는 186억원으로 전년(150억원)보다 24% 늘었다.
주요 핀테크 기업들이 자체 쇼핑생태계를 확장하고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한 이자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선불충전금 잔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