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매된 음반들 가운데 독특한 한 장이 눈에 들어왔다. 피아니스트 한상일(42)이 연주한 라벨 ‘밤의 가스파르’와 리스트 소나타 음반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20년 전 연주한 실황을 담고 있다. 이젠 없는 공연장, 그곳을 울리던 스물 두 살 청년 한상일의 패기와 열정이 떠오르는 연주는 인상적이었다. 한상일과 이메일로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공연이었어요. 몇 년 전 우연히 음원을 듣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이때 연주를 들어보니 학창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시선에서 바라보면, 오직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순수하고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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