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피터팬’ 학교 밖 농구 클럽을 찾다… 지역 의료법인과 체육회가 힘 합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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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농구 스타 김병철 전 프로농구 오리온 코치가 8일 경북 고령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일일 클리닉에서 코리아농구교실 대표반 학생의 슛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전문 선수들이 아니다. 코리아농구교실 제공

1990년대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농구 스타 김병철 전 프로농구 오리온 코치가 8일 경북 고령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일일 클리닉에서 코리아농구교실 대표반 학생의 슛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전문 선수들이 아니다. 코리아농구교실 제공
“집중력이 엘리트 선수보다 더 좋은데요. 실력도 기대 이상입니다.”

1990년대 폭발적이던 남자 농구 인기를 주도하며 ‘오빠 부대’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닌 ‘플라잉 피터팬’ 김병철 전 프로농구 오리온 코치가 깜짝 놀랐다. 8일 경북 고령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일일 클리닉’에 스킬 트레이닝 강사로 나와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면서다. 학생들의 실력과 배우는 태도가 예사롭지 않았던 것.

1990년대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농구 스타 김병철 전 프로농구 오리온 코치가 8일 경북 고령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일일 클리닉에서 코리아농구교실 대표반 학생의 슛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전문 선수들이 아니다. 코리아농구교실 제공

1990년대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농구 스타 김병철 전 프로농구 오리온 코치가 8일 경북 고령 군민체육관에서 열린 농구 일일 클리닉에서 코리아농구교실 대표반 학생의 슛 자세를 교정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전문 선수들이 아니다. 코리아농구교실 제공
이날 클리닉에는 코리아농구교실 대구 지사 대표반 선수 20명이 참가했다. 모두 대한민국농구협회(KBA) 등록 선수가 아니다.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만든 스포츠 클럽 코리아농구교실에서는 전문 농구 선수를 육성하지 않는다. 유소년들이 농구를 통해 체력을 키우고 친구도 사귀면서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하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김 전 코치는 이날 한 명, 한 명 옆에서 슛 자세를 바로잡아 줬다. 무릎을 굽혔다 필 때의 힘을 사용해 앞으로 점프하면서 슛을 던지라고 주문했다. 족집게 과외를 받은 학생들 슛이 더 멀리 포물선을 그렸다. 몇몇 선수는 슛한 공이 모두 림 안으로 들어갔다. 2 대 2 경기를 할 때는 공을 가진 선수가 스텝을 좌우로 바꾸는 것만으로 수비자를 따돌리는 노하우를 알려 줬다. 연습 경기에서는 중간 중간 양쪽 팀 모두에 대해 공격과 수비 방향성을 코칭했다. 그의 조언을 따른 선수들의 공격과 수비 전개는 매끄러워졌고 점수도 많이 났다. 전문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올코트 압박 수비도 깔끔히 해 냈다. 농구 스타에게 칭찬을 듣고 힘이 난 학생들은 더 열심히 뛰었다.

2시간 30분 동안의 스킬 트레이닝이 끝나자 김 전 코치는 학생들이 내민 농구공과 티셔츠, 종이 등에 사인을 해줬다. 농구대잔치 시대를 경험한 학부모들도 젊었을 적 우상이던 김 전 코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았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농구 클럽에 다니면서 밝아졌고 매사에 긍정적이 됐다. 지금은 축구 클럽도 같이 다니고 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대구 지역은 학생들의 학교 밖 스포츠 클럽 활동이 상당히 활발하다.

이번 행사는 고령영생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영암의료재단 유준석 이사와 고령군체육회의 협조로 이뤄졌다. 열렬한 농구팬인 유 이사는 지역 학생의 학교 밖 스포츠 클럽 활동과 이를 통한 농구 저변 확산에 관심이 많다. 대구시 농구협회 이사를 지낸 유 이사는 대구와 고령의 농구 클럽 활동 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학교 체육에 부족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스포츠 클럽을 주로 찾고 있다.그동안 클럽 지도자들은 학생들이 농구 스타 출신 지도자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바랐다. 자신들 또한 더 알차고 다양한 지도법을 배우기 원했다. 이 같은 얘기를 전해 들은 유 이사는 농구 레전드를 초청해 재능 기부 형태의 농구 클리닉을 기획하고 고령군체육회를 통해 체육관을 빌렸다. 지역 의료법인과 체육회가 학교 밖 스포츠클럽을 지원하는 데 힘을 합친 것이다.

유 이사는 “공교육 체육이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는 과도기적 상황에서 학교 밖 스포츠 클럽은 운동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이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연장선상에서 학교 밖 스포츠 클럽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의 부담도 줄여 보려고 한다.

유 이사는 “어린 친구들이 스마트폰과 너무 가깝고 공부하는 시간도 많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소통하면서 사회성을 키울 시간이 적다”며 “체력을 키우고 협동심, 리더십, 끈기와 열정, 함께하는 삶, ‘같이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건 농구만한 게 없다. 농구를 하면 긍정적인 내 미래와 만나게 된다. 농구 스타에게 배우는 기회를 통해 농구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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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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