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자랑’이 분노의 표적으로…명품매장 대거 털렸다

1 day ago 15

동경하면서도 ‘불평등 상징’ 증오심 시위대, 진열장 부수고 고가품 약탈 1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청년들이 상점 유리창을 깨고 있다. 교육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대학생, 노동조합, 교사 등이 참여하며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지면서 약 2천400명이 체포되고 약 1천 명이 부상했다. 파리=AP/뉴시스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폭력 시위 와중 루이뷔통, 디오르, 에르메스 등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 매장에 약탈이 집중됐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서 프랑스의 산업을 이끌어가는 한편, 불평등과 양극화의 상징이 돼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폭동 및 약탈에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애증’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있다.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반정부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파리와 마르세유 등에서 셀린느·루이뷔통·에르메스·디오르·생로랑 매장이 공격받았다. 일부 시위대는 강화유리를 깨고 들어가 진열장을 부순 뒤 고가 제품을 가져갔다. 이틀 동안 프랑스 전역에서 피해를 본 상점은 3000곳을 넘었다.프랑스에서 명품 매장이 시위대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연금개혁 반대 시위 당시에는 과격 시위대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본사에 진입했고, 2019년 ‘노란 조끼’ 시위 때도 샹젤리제의 샤넬과 디오르 매장 등이 약탈당했다.세르주 카레이라 파리정치대학 교수는 “프랑스는 항상 명품과 애증의 관계를 보여왔다”며 “세계적인 영향력에는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명품 산업이 상징하는 불평등에는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명품 기업들이 스스로 키운 대중적 영향력이 역설적으로 공격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패션쇼와 유명 홍보대사,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누구나 브랜드를 알고 동경하게 만들었지만 실제 제품 가격은 대부분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카레이라 교수는 특히 젊은층에 대해 “이 세계에서 배제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더 이상 꿈은 없고 질투와 분노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명품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마르세유 매장이 약탈당한 뒤 프랑스 내 매장의 보안을 강화했고, 해당 매장은 당분간 문을 열기 어려운 상태다. 프랑스 정부도 추가 폭력 사태에 대비해 주요 도시에 통행금지와 집회 제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오승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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