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안전 혁신 나선 LH…올 8.8만가구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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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공공주택 공급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공공분양과 매입임대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 공공분양은 작년의 네 배가량 늘어난 2만4000가구를 선보인다. 인허가 착공 물량이 위축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해 5만 가구를 웃도는 신축매입임대 사업도 추진한다. 실시간 스마트 안전 모니터링 장비와 자체 개발한 안전사인물, ‘LH 재난관리 플랫폼’ 등을 앞세워 품질과 안전 부문에서 ‘DX(디지털 전환)혁신’을 선도할 방침이다.

◇ 분양·임대주택 8.8만 가구 공급

품질·안전 혁신 나선 LH…올 8.8만가구 공급

LH는 올해 전국에서 분양·임대주택 8만8000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분양 물량이 지난해(5275가구)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총 2만4000가구에 이른다.

수도권 3기 신도시를 포함해 41개 단지가 새 주인을 맞는다. 유형별로는 신혼희망타운 7000가구, 공공분양 7100가구, 뉴홈 9500가구 등이다. 주택 수요가 높은 수도권에 약 77%인 1만8000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3기 신도시는 고양창릉(A4, S5·6), 하남교산(A2), 부천대장(A5·6·7·8), 남양주왕숙(A1·2·24, B1·2·17) 등 총 14개 단지에 8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올해 전국에 총 7000가구가 공급된다. 상반기 고양창릉 부천대장 등에 총 1700가구가 분양에 나서고, 하반기 구리갈매 군포대야미 과천주암 등에서 총 5300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LH는 또 주택 공급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 5만 가구 이상의 신축매입임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LH가 사전에 민간에서 건축 예정 중인 주택의 매입 약정을 맺고 준공 후 사들이는 방식이다. LH 관계자는 “민간 주택 공급 위축과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주거비 상승, 주거 불안 우려 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주택 공급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재난관리 플랫폼으로 안전관리 대응

LH는 국내 최대 건설공사 발주기관으로 건설 현장 내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 노력에 힘쓰고 있다. LH의 주택 건설 현장에선 스마트 안전 장비 3종(CCTV, 밀폐공간 유해 물질 측정 장비, 중장비 접근 감지 장비)이 직접 발주 내용에 포함된다. 단지 조성 현장은 스마트 안전 장비 구매 비용을 안전 관리비 예산에 포함해 시공사가 이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근로자 눈높이에 맞는 안전사인물도 자체 개발했다. LH 안전사인물은 기존 현수막, 포스터 등 문구로 된 위험정보를 픽토그램(그림문자)으로 제작한 게 특징이다. 외국인 근로자도 직관적으로 위험을 인지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설계 내용과 실제 시공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3단계 설계검증 프로세스’를 적용하고 있다. 1단계 설계검증은 내부 전문가, 2단계는 해당 과업과 독립된 외부 전문가가 시행한다. 최종 3단계는 내·외부 전문가(구조기술사 포함)가 면밀히 실시한다. 이 덕분에 2023년 304건이던 재해 수가 작년 211건으로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재해 발생 건수가 5% 줄어든 것과 대비된다.

시설물 재난 대비도 LH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전국 임대주택 146만 가구와 입주민 321만명에 대한 재난 대응을 책임지고 있어서다. LH는 지난해 ‘LH 재난관리 플랫폼’을 개발해 전국에서 재난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전까지 재난정보는 기상청 산림청 홍수통제소 등 각 기관에서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곳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재난관리 플랫폼 고도화를 계획하고 있다. LH 토지주택연구원에서 개발한 ‘재해·재난 진단시스템’을 담아 재난별로 취약한 임대주택과 건설 현장을 사전에 파악한다. 이상조 LH 스마트건설안전본부장은 “건설 현장 안전과 시설물 재난에 빈틈없이 대응해 공공기관으로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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