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승절 열병식서 북한군에 특별한 감사…별도 회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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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2차 세계대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자국민과 북한군에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축하 연설에서 “러시아 전체가 ‘특수군사작전’ 참가자들을 지지하며 그들의 강한 정신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열병식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4시)에 시작했고, 연설은 약 10분간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전체 국가와 사회, 국민은 특수군사작전에 참여한 사람들을 지지한다. 우리는 그들의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우리에게 항상 승리만을 가져다 준 그 강인한 정신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수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컬어 사용하는 표현이다. 북한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영토를 탈환하는데 기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연설에서 “러시아는 나치 추종자들의 잔혹 행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9일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명절”이라며 “국가는 나치즘에 맞서 승리하면서 목숨을 바친 군인들의 위업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국민들은 앞으로도 참전 용사들과 그들의 조국에 대한 사랑, 그리고 조국을 지키려는 열망을 계속 존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이 끝난 직후 붉은 광장에서 북한 군부와 별도로 회담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에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2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크렘린궁은 “29명의 ‘외국 대표단 수장’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열병식에서 푸틴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정상이 직접 참석한 국가는 시 주석 외에 브라질,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벨라루스, 쿠바, 베트남, 이집트, 팔레스타인, 베네수엘라, 에티오피아 등이 있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현지 대사급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열병식엔 군인 1만1500여명이 참여했다.

13개국이 군을 파견해 열병식에 참가했다. 중국과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벨라루스, 이집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몽골, 미얀마,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다. 이 중 중국 인민군은 가장 큰 규모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중 1500명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라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열병식엔 드론 부대도 참여헀는데, 무인기 부대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 정상들은 열병식이 끝난 뒤 알렉산드로프스키 정원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 공동으로 헌화했다.

러시아는 매년 5월9일을 승전 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대조국 전쟁이라고도 부른다. 모스크바 시간으로 나치 독일이 무조건 항복 문서에 서명한 1945년 5월9일 오전 0시43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1995년부터 붉은 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와 한창 전쟁 중이던 2023년~2024년엔 안보상 이유로 취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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