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바싹 마른 초목… 산업화 전보다 20배 ‘불나기 쉬운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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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 기후변화가 불러온 유럽 ‘메가 파이어’ 습한 겨울 지난 뒤 초목 왕성해져… 여름 가뭄 등 말라 불쏘시개 역할 스페인-프랑스 등에서 초대형 화재 산불 발생 쉬운 날씨 ‘화재 기상’…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강도 급증 “산불 유도 나무-낙엽 미리 태우고… 국토 계획-수종 다양화 예방책을”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스페인 아빌라주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이 진화하고 있다. 불은 건조한 산기슭을 타고 순식간에 번지며 닷새 만에 4만8000ha를 태웠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풀고 나무가 타기 좋게 바싹 마르면서 올여름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는 초대형 산불인 ‘메가파이어’가 연이어 발생했다. 세브레로스=AP뉴시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스페인 아빌라주 부르고온도. 임산 도로를 내고 있던 암반 파쇄 굴착기에서 불꽃이 하나 튀며 마른 나무에 옮겨붙었다. 불은 건조한 산기슭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나가 닷새 만에 5만 ha(헥타르)를 태웠다. 스페인 역사상 최대 단일 산불이었다. 불은 지난달 24일 인접한 마드리드주 서부 시에라와 톨레도주의 산불과 만나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8만 ha까지 피해를 키웠다. 서울 면적의 1.3배가 넘는 규모다. 주민 6만3152명이 대피하고 도로 52개가 끊겼다. 같은 날 프랑스 지롱드주 보르도 서쪽. 대서양 연안에서 잡목을 제거하던 기계에서 발생한 불꽃이 해송 조림지를 타고 내륙으로 번져 열흘간 4만2000ha를 태웠다. 1949년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화재다. 주민 25만 명이 대피했고, 프랑스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불길이 만든 상승 기류가 스스로 낙뢰와 돌풍을 일으키는 ‘화재 적란운’으로 발달했다. 유럽에서 올여름 ‘메가파이어’(피해 면적 4만 ha 이상의 초대형 산불)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이 집계한 올해 누적 피해 면적은 지난달 29일 기준 45만7459ha로 지난해보다 31.8%나 넓다. 같은 기간 20년 평균치(17만2186ha)와 비교하면 약 2.7배에 달한다. 프랑스는 올 들어서만 1만35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고 11만6000ha의 면적을 태웠다. 스페인 아빌라주에서 난 불은 5만 ha를 태워 종전 기록(지난해 3만7765ha)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유럽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을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기후위기가 촉발한 화재라고 입을 모은다. 가뭄, 폭우 등 극단적 기상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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