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노출되면 노화 빨라진다…6년간 최대 2.5년 더 늙어

4 weeks ago 1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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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많은 노령 층이 극심한 더위(폭염)에 노출되면 생물학적 노화가 앞당겨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폭염이 잦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시원한 지역에 사는 동년배보다 생물학적 노화가 더 빨랐다. 폭염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민은 가장 낮은 지역 주민 대비 6년 동안 최대 2.48년 더 빠른 생물학적 노화가 이뤄졌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USC) 레너드 데이비스 노인학 대학원 연구진은 2010~2016년 미국 전역의 더위 일수와 각 지역 고령층의 생물학적 나이 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생물학적 나이는 신체가 분자, 세포, 시스템 수준에서 얼마나 잘 기능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출생일에 기반 한 연대적 나이와는 다른 개념이다. 생물학적 나이가 연대적 나이보다 높으면 질병 및 사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는 것이 부정적인 건강 결과, 특히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점은 오래전에 밝혀졌다. 하지만 폭염과 생물학적 노화 간 연관성은 명확하지 않았다.

제니퍼 에일셔(Jennifer Ailshire) 교수와 공동 연구자인 최은영(Eunyoung Choi) 박사는 미국 전역의 56세 이상 건강·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에 참여한 3600여명(평균 나이 68세)을 대상으로 6년 간 생물학적 나이 변화를 측정했다.

그런 다음 참가자들의 나이 변화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지역별 열지수 기록 및 더위 일수와 비교했다.

미국 기상청(NWS)은 기온과 습도 기반 열지수에 따라 더위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26.7~32.2℃를 ‘주의’(Caution), 32.2~39.4℃를 ‘극도의 주의’(Extreme Caution), 39.4~51.1℃를 ‘위험’(Danger) 단계로 분류한다. 이 연구에서는 세 가지 단계에 해당하는 날을 모두 ‘폭염’에 포함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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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 나이 변화를 거주지 폭염 일수와 비교한 결과 폭염 일수가 많은 지역 거주자의 생물학적 나이 증가 속도가 폭염 일수가 적은 지역 거주자보다 유의미하게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세 가지 생물학적 시계(PCPhenoAge·PCGrimAge·DunedinPACE)를 적용했는데, 셋 모두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다. 연구기간 6년 동안 폭염 빈도가 가장 높은 지역 거주민의 생물학적 연령이 각각 2.48년(PCPhenoAge), 1.09년(PCGrimAge), 0.05년(DunedinPACE)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이 가장 빈번한 지역에 사는 노령층은 연구기간인 6년 동안 최대 2.48년 생물학적 노화가 더 진행돼 결과적으로 8.48년 늙게 된 셈이다.

최은영 박사는 “극도의 주의 수준(32℃ 이상)의 더위 일수가 연중 절반 이상인 지역(예: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은 연간 10일 미만의 더위 일수를 가진 지역 거주자들에 비해 최대 14개월 더 많은 생물학적 노화를 경험했다”라고 설명하면서 폭염 일수와 생물학적 노화 속도의 이런 상관관계는 사회경제적 및 기타 인구통계학적 차이와 신체활동, 음주, 흡연 같은 생활 습관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유지됐다고 밝혔다.

폭염은 특히 고령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에일셔 교수는 “노년층의 경우 더위와 습도의 조합이 중요하다. 노인은 땀을 흘리는 방식이 다르다. 땅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피부 냉각 효과를 잃는다”며 “습도가 높은 곳에 있으면 냉각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없다. 거주 지역의 온도와 습도를 함께 살펴봐야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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