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 근로 50대 이송 중 숨져
경찰,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조사

5일 포항남부경찰서와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에서 포스코DX의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7명이 광케이블 수리 작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인근 배관에서 누출된 불산 연기를 흡입했다.
이 사고로 앞서가던 근로자 4명이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을 호소해 자체 응급조치를 받고 사설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54세 근로자가 이동 중 숨졌다. 나머지 30대 근로자 3명은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 결과 근로자들이 작업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불산 배관을 밟고 지나가다 일부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맨 앞에서 이동하던 근로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포스코 측은 사고 발생 2시간 뒤인 오전 11시 14분쯤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119특수대응단과 포항남부구조대 등 소방인력 30명과 차량 11대가 현장에 출동해 분리된 배관에서 불산 누출을 확인하고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 불산 배관 위를 이동해야 했던 이유와 보호장비 착용 여부 등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각각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3월에도 포항제철소에서는 근로자 사망 사고가 있었다. 당시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에서 수리 작업을 하던 포스코 자회사 포스코PR테크 소속 40대 근로자가 설비에 끼여 숨졌다. 올해에만 6명이 포스코 관련 사업장에서 사망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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