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모아 10만3830원…산불 성금 기부한 기초수급자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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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4.15 11:45 수정2025.04.15 11:45

경주 시민이 낸 산불 성금.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 시민이 낸 산불 성금. 사진=경주시 제공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자신도 생계가 어려운 노인이 폐지를 주워 한푼 두푼 모은 10만3830원을 산불 이재민을 위해 성금으로 기부했다.

15일 경주시에 따르면 성건동에 사는 A씨가 지난 11일 성건동행정복지센터을 방문해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써 달라"며 현금 10만3830원이 든 비닐봉지를 건넸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지병이 있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그동안 골목길이나 재래시장을 돌며 폐지를 모아 조금씩 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경북 북부지역 산불 피해자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다.

A씨는 "산불로 무너진 집터와 울고 있는 이웃을 보며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며 "내 손으로 모은 작은 성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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