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무무패패패패. 8경기 동안 단 1승이 없다. 그렇게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감독 운명도 끝났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5-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홈 경기에서 0-3 완패했다.
이로써 노팅엄은 8월 중순 브렌트포드와의 개막전 승리 후 10경기 연속 무승 침묵했다. 그리고 첼시전은 포스테코글루 부임 후 8번째 경기였으나 이번에도 승리가 없었다.
충격적인 결과다. 지난 2024-25시즌 7위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의 강자로 올라선 노팅엄이 이렇게까지 추락하는 건 믿기 힘든 일이다. 그것도 이해할 수 없는 감독 교체, 특히 토트넘 홋스퍼에서 무능함을 감추지 못한 포스테코글루를 선택하며 얻은 결과이기에 더욱 심각한 결과다.
결국 포스테코글루는 첼시전 패배 후 단 18분 만에 경질이 확정됐다. 2024-25시즌 이후 토트넘에서 떠난 그는 노팅엄에서 반 시즌도 버티지 못한 채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포스테코글루의 경질 이후 독설 가득한 평가를 전했다.
이 매체는 “첼시 팬들은 틀렸다. 포스테코글루는 아침에 경질될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오후’에 경질됐다”며 “포스테코글루는 공식적으로 첼시전 패배 후 18분 만에 경질됐다. 하나, 실제로는 첼시전이 진행될 때 경질됐다.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가 자리를 떠난 그 순간, 운명은 결정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첼시전 후, 포스테코글루가 공허한 눈빛으로 관중석 앞에 선 장면은 너무나 상징적이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솔직한 사나이’로 포장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순간만큼은 ‘순진한 무지’의 상징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사실 노팅엄의 몰락을 포스테코글루에게만 책임지게 하는 건 문제가 있다. 마리나키스 구단주도 확실한 원흉이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와의 갈등으로 잘나가고 있었던 감독을 해고했다. 결국 잘못된 선택으로 포스테코글루를 데려오게 됐고 그 결과는 지금과 같은 비극이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서 평가가 끝난 지도자다. 그가 다른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인 감독일지는 몰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유형의 감독이라는 건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 유로파리그 우승도 사실 대단한 업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2008년 이후 17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분명 놀라운 일이지만 그만큼 투자 대비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는 일이기도 하다. 유로파리그 우승 당시 최대 예산을 보유,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팀이 바로 토트넘이었다. 기본적인 체급만으로도 토트넘은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팀이었고 그 결과는 정당했다. 누군가의 대단한 지도력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의 타 대회 성적을 보면 더욱 정확한 평가다.
‘가디언’은 “노팅엄이 포스테코글루를 영입한 건 처음부터 끔찍한 선택이었다. 이미 잘나가는 지도자를 경질, 성공적인 팀을 흔들면서 데려왔다. 그 선택은 A매치 브레이크 직후 경질로 마무리됐다”며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재앙으로 바꿨다. 리빌딩이 필요 없는 노팅엄을 ‘리빌딩’할 것이라고 한 순간부터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4개월 동안 무려 2번이나 경질됐다. 그가 3번 경질될 일은 없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는 건 이제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50경기에서 13승 31패를 기록했다. 이 결과만 보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무능력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아도 좋다”고 더했다.
한편 포스테코글루는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감독 자리를 잃은 남자가 됐다.
포스테코글루는 노팅엄 부임 후 39일 만에 경질됐다. 이는 찰튼 애슬레틱 시절 레스 리드가 보유한 40일보다 하루 빠른 기록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