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市, 내년부터 UAM 실증
여의도·잠실 등 4곳에 정류장
서울 중심부 광화문에서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 판교(경기 성남시)까지 15분 만에 이동하는 시대가 다가온다. 서울시는 11일 'UAM(드론)·AI·양자 신기술 콘퍼런스'를 열고 도심항공 시대 개막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한국형 도심교통항공(UAM) 로드맵과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UAM 체계를 구축하고 '3차원 입체 교통도시'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콘퍼런스 기조 강연을 맡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하늘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서울형 UAM 미래 비전'을 통해 도심 이동의 자유가 현실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UAM 운항에 반드시 필요한 '버티포트'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UAM 이착륙 시설 역할을 하는 버티포트는 2030년까지 여의도·수서·잠실·김포공항 네 곳에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개발 계획, 연계 교통 체계 등을 고려해 일차적으로 정거장 용지 30여 곳을 선정했다. 향후 정거장을 규모별로 구분해 노선 간 연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초기·성장·성숙 등 4단계로 계획됐다. 실증 기간인 내년 상반기에는 '킨텍스(고양시)~김포공항~여의도공원' '잠실~수서역' 2개 구간에서 UAM이 운영된다. 내년부터 미래형 첨단 모빌리티가 서울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초기 상용화 단계인 2026~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한강 모든 구간에서 시범 운용이 이뤄진다. 이후 2035년까지 수도권과 이어지는 광역 노선이 구축되고,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드는 2035년 이후부터는 간선 체계 및 수요자 맞춤형 노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UAM 체계가 완성되면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가 실현된다.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 걸리는 판교~광화문 25㎞ 구간은 UAM을 활용하면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UAM 등장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시에 따르면 수도권 내 통행 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연간 약 2조2000억원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