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광화문 15분, 내년 상반기 ‘UAM’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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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UAM 미래 비전’ 발표
2026년부터 실제 승객 운송… ‘잠실∼인천공항’ 25분 주파
상용화 땐 연간 2조 원 경제 효과… 이용 요금 1km당 3000원 예상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미래형 첨단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이 하늘을 날고 있다. 서울시는 2030년 UAM 상용화를 앞두고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본격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미래형 첨단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이 하늘을 날고 있다. 서울시는 2030년 UAM 상용화를 앞두고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본격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 제공
내년부터 서울 하늘에서 미래형 첨단 모빌리티인 ‘도심항공교통(UAM)’이 떠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30년 상용화를 앞두고 서울시가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시범 운행에 나선다.

시범 운행을 거쳐 ‘서울형 도심항공교통(S-UAM)’ 체계가 완성되면 대중교통이나 승용차로 약 1시간이 걸리는 판교∼광화문역 25km 구간을 약 15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잠실∼인천공항도 25분 만에 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내년 상반기 운항 안전성 점검

11일 서울시는 시청사에서 육군·고려대와 공동 개최한 ‘UAM·드론·AI 신기술 협력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S-UAM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UAM은 교통이 혼잡한 도심에서 전기 수직 이착륙 비행기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교통수단이다. 발표자로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구 1000만의 메가시티 서울은 지상과 지하의 교통이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이제는 하늘로의 확장을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시는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여의도와 한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간다. 운행 노선은 단계별 활성화 시기에 따라 ‘실증-초기-성장-성숙’ 4단계로 나뉜다. 실증 기간인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김포공항∼여의도공원’과 ‘잠실∼수서역’ 2개 구간을 대상으로 기체가 운행된다. 실제 승객을 태우지는 않지만 UAM이 제대로 뜨고 내리는지 통신 상태는 양호한지 등 상용화를 앞두고 전반적인 운항 안전성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서울시는 UAM 운항의 필수 시설인 ‘버티포트’ 시설도 단계적으로 만들 예정이다. 버티포트는 UAM이 내리고 뜨는 일종의 정류장이다. 서울시는 초기 단계 운행을 위해 2030년까지 여의도·수서·잠실·김포공항 4곳에 주요 시설을 구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개발 계획, 연계 교통 체계 등을 고려해 부지 약 500곳을 검토해 정거장 부지 30여 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초기 상용화 단계인 2026∼2030년에는 여의도를 기점으로 ‘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 등 한강 전 구간을 순회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실제로 승객을 태워 단순 이동뿐 아니라 관광, 의료용 노선으로도 활용된다.

2030∼2035년에는 한강과 4대 지천을 연결해 수도권을 잇는 광역 노선이 구축된다. 광역 노선에는 상암·가산·광화문·왕십리·상봉 등 중간 거점 정류장이 추가돼 도심과 주거지역 등 생활권이 연결된다. 2035년 이후에는 주요 도심을 연계한 간선 체계와 수요자 맞춤형 노선이 완성된다. 국토교통부 로드맵에 따르면 UAM이 ‘대중교통’화된 이 단계에서의 이용 요금은 1km당 3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수도권 내 통행 시간 획기적 절감”

서울시는 UAM 체계가 완성되면 지상과 지하에 그쳤던 기존의 교통체계를 넘어선 ‘3차원 입체교통’ 서비스가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애인과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형 UAM 체계가 자리 잡으면 도시 간 연결성이 높아져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본격적인 ‘메가시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최근 몇 년 새 현대차와 SK텔레콤,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새롭게 열리는 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서울시는 UAM 상용화로 수도권 내 통행 시간이 획기적으로 절감돼 연간 약 2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수도권 운송 시장 규모 확대로 연간 약 4조 원, 서울 시내 버티포트 구축으로 약 1조2000억 원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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