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현실에…1인가구, 월세 살며 N잡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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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해진 현실에…1인가구, 월세 살며 N잡 뛴다

KB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1인 가구 60% 부업 뛰며 N잡
N잡러의 자산관리가 더 우수
전세난에 전세 비중 급락하고
월세·자가로 분산되는 모습
월세 밀린 적 있단 사람 늘어
내집마련 열망은 점점 커져
비자발적 시작이 절반이어도
열에 일곱 “만족한다” 응답
예적금 털어 주식으로 이동

‘나 혼자 사는’ 1인 가구에서 본업 외 부업을 갖는 ‘N잡러’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등 각종 생활비가 치솟으며 하나의 직업만으로는 삶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전세난에 1인 가구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든 반면, 월세는 절반에 가까워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설명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9일 ‘2026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1인가구의 일상과 금융생활을 분석했다. 본 보고서는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 가구 형태가 된 1인 가구를 조명하기 위해 20214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공개되고 있다. KB금융은 보고서 작성을 위해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1인 가구는 여러 가지 직업 활동을 병행하느라 바쁘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업 외에 부업을 하는 N잡러의 비율이 59.6%로 집계됐다. 2022년만 해도 42%로 절반이 채 안 됐으나 이제는 열에 여섯이 1개 이상의 부업을 하는 셈이다. N잡러 1인 가구 비중은 20대에서 69.1%로 가장 높았으며 40대(59.1%)와 50대(47.8%)에서도 낮지 않았다. N잡이 1인 가구의 보편적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눈에 띄는 점은 부업을 많이 할수록 본인의 자산 관리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다. 부업이 2개 이상인 응답자의 21.1%는 본인의 노후 준비 수준이 우수하다고 답했다. 부업이 없는 사람(14.8%)보다 6%포인트 이상 높다. 자산관리도 마찬가지였다. 부업이 2개 이상인 사람의 33.0%가 자산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부업이 없는 사람은 21.3%에 그쳤다. 시간을 쪼개 근로소득을 늘리는 사람이 투자와 재무관리에도 더 적극적으로 임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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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주거 형태도 크게 바뀌었다. 1인 가구의 전세 거주 비중은 2년 전보다 6.6%포인트 감소한 23.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월세는 3.7%포인트 늘어 절반(48.8%)에 가까워졌으며 자가 비중도 23.8%로 소폭(2%포인트) 증가했다.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셋값이 폭등하는 가운데 전세를 거쳐 내집마련을 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월세에 살거나 오피스텔과 빌라 등 바로 자기 집을 사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세 시대의 부담도 커졌다.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0.7%로 2년 전보다 2.8%포인트 늘었다. 동시에 내집마련을 꿈꾸는 사람의 비율도 상승했다. 집이 없는 1인 가구 가운데 주택 구입 의향이 크다고 밝힌 응답자 비중은 61%로 2년 전에 비해 5.1%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20대(68%)와 30대(67.9%)는 70%에 육박할 만큼 내 집 마련을 향한 갈망이 컸다.

응답자 중 절반은 1인 생활을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비자발적으로 시작했다고 답했지만, 막상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는 낮지 않았다. 1인가구 만족도는 2020년 57%에서 올해 73.5%로 높아졌다. 1인 생활을 지속할 의향이 크다고 답한 응답자(58.3%)도 작다(8.9%)는 사람보다 많았다. 1인 생활 지속 의향이 큰 사람이 꼽은 가장 큰 이유는 ‘혼자가 편해서’(61.4%)였다.

그렇다고 삶이 여유로워진 것은 아니다. 1인 가구가 생활에서 가장 개선이 필요하다고 꼽은 분야는 경제·재무(67.3%)였다. 경제적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는 ‘경제적 기반이 불충분해서’가 60.7%로 가장 많았다. 특히 ‘자산관리와 재테크가 어렵다’는 응답은 2년 전보다 5.2%포인트 늘었다. 주식과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혼자서는 전략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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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1인가구는 예금을 빼고 대출을 더해 주식 투자의 파이를 키우는 것으로 나타난다. 예·적금 비중(28.3%)은 2년 전보다 7.8%포인트 감소한 반면 ‘주식·ETF’(21.1%)는 6.1%포인트, ‘가상자산’(3.5%)은 1.3%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보유자의 대출을 통한 금융상품 투자 경험(34.0%)도 2024년(28.8%)보다 5.2%포인트 높아졌다. 향후 1년 안에 가입 의향이 가장 높은 상품은 ‘국내주식·ETF’(42.1%)로, 2024년보다 18.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 2월25일부터 3월23일까지 진행된 터라 최근 코스피 급락 이후의 심리는 반영하지 못했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1인가구는 더 이상 특정 세대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누구나 생애 어느 시점에 마주할 수 있는 삶의 한 형태”라며 “이번 보고서가 1인가구의 실제 삶을 이해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돼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설계와 공공·민간의 정책적 논의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은행·카드·증권·보험을 아우르는 금융지주로,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산하 경영연구소가 1인 가구 2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해 주거 형태와 부업, 투자 패턴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축적된 가계 금융 데이터를 바탕으로 1인 가구의 요구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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