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지만,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와 11월 미국 중간선거, 반도체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을 코스피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리스크로 제시했다. 지난달 Fed가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지속해서 웃돌 경우 일정 수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 인공지능(AI)·반도체주를 제외한 다른 섹터의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고금리 환경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고평가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 이하로 안정화되는 게 한국 증시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향방은 국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미국 금리가 인상될 경우 국내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최대 15% 감소하는 반면, 금리 인하 시엔 최대 13.7%까지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11월 치러질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변수다. NH투자증권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전기차 보조금 등 기존 친환경 정책 모멘텀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증시의 주도주가 반도체 일변도에서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로 다변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중간선거 이후 행정부와 의회가 분열될 경우 AI·전력망 투자는 차질이 없겠지만, 의회 동의가 필요한 국방이나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은 추진력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견인한 반도체의 수출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은 상반기 내내 지속하겠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9월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양사의 내년도 실적과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올 가을부터 주식시장에 반영될 수 있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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