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매체 타게스슈피겔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5시 20분경 베를린 남서부 반제역 방향으로 향하던 도시고속열차 지붕 위에서 17세와 18세 청소년이 신호 표지용 구조물과 충돌해 사망했다.
이들은 열차 지붕에 올라 ‘서핑’을 하던 중 슐라흐텐제역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의 구조물과 충돌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열차 서핑은 달리는 열차 지붕 위에 올라 서핑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놀이로, 약 3년 전부터 세계 각국의 10대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특히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SNS)에 영상을 올려 조회수를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열차 서핑은 추락, 구조물 접촉으로 인한 감전 및 충돌 사고 등 다양한 위험을 동반한다. 실제로 독일 슈테글리츠-첼렌도르프 지역에서는 지난 2월, 12세 소년이 열차 서핑 중 다리에 부딪혀 중상을 입었다. 2023년 5월에는 19세 청년이 S반 지붕 위에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졌다. 지난해 8월에도 지나가던 여성이 열차에서 뛰어내리던 19세 청년과 충돌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일 철도청 대변인은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고 피해자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명확한 규칙과 주의 표지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가벼운 행동과 부주의로 인해 자신과 타인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 여전히 이 철도 시설들에서 벌어진다. 열차가 다니는 곳은 모험을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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