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연진이처럼…어머니 앞에서도 협박”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20대 여자는 절대 트로트 보러 가지 마세요. 팬카페 일진 아줌마들한테 협박받은 썰”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트로트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유명 프로그램 방청 신청을 했다고 한다. 그는 “운 좋게 앞줄에 앉아 공연을 보며 열정적으로 응원했고 자연스럽게 가수가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다. 진짜 한마디 주고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A 씨는 이후 어머니와 다시 한 번 방청에 나섰고, 즐거운 기분으로 방송국을 나서던 중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 3명에게 둘러싸였다.A 씨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팬클럽이냐? 닉네임이 뭐냐?”고 따지며, “저번에 가수님이랑 말한 분 맞죠?”라고 말한 뒤, 그를 으슥한 장소로 데려가 추궁했다.
이들은 “당신이 뭔데 가수랑 말을 하냐”, “팬클럽이 당신 뒷조사하고 벼르고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수십 분간 위협했다고 한다.
A 씨는 “그들이 팬클럽 임원이라며 가수와 대화한 행동을 제지하러 나섰다고 했다”며“‘더글로리’ 연진이처럼 시비를 걸고 몇십 분 동안 추궁했다”고 전했다.이어 “내가 먼저 말 건 것도 아니고 가수가 와서 인사한 거에 대꾸도 못 하느냐”며 “누가 보면 제가 그 가수 무대에 난입해서 깽판이라도 친 줄 알겠다. 그리고 가수가 온 걸 어쩌라는 거냐. 가수한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A 씨는 “옆에 엄마도 계셨는데 아줌마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협박을 했다”며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손발이 다 덜덜 떨린다”고 호소했다.
A 씨는 트로트 가수 팬덤으로부터 SNS DM(개인 메시지)을 받고 있다며 “다른 가수 팬들도 있는 자리에서 싸움판을 만들었다”며 “특정 가수 임원진이면 일반인 방청객까지 통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못 갈 것 같다. 가수는 잘못 없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텃세 부리는 것 같은데 남자 한 명 대동해서 가봐라 아무 소리 못한다”, “협박죄로 신고해야 한다.”, “정신나간거 아니냐 자기들이 무슨 소속사 매니저라도 되는 것처럼 군다”, “정작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저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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