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보러 갔더니 아줌마 팬들이 시비” 20대女 황당 경험 [e글e글]

4 weeks ago 4

“더글로리 연진이처럼…어머니 앞에서도 협박”

A 씨가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 A 씨 인스타그램 캡처

A 씨가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 A 씨 인스타그램 캡처
트로트 방송 프로그램 방청을 했던 20대 여성이 중년 팬클럽 회원들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20대 여자는 절대 트로트 보러 가지 마세요. 팬카페 일진 아줌마들한테 협박받은 썰”이라는 글과 함께 영상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트로트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유명 프로그램 방청 신청을 했다고 한다. 그는 “운 좋게 앞줄에 앉아 공연을 보며 열정적으로 응원했고 자연스럽게 가수가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다. 진짜 한마디 주고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A 씨는 이후 어머니와 다시 한 번 방청에 나섰고, 즐거운 기분으로 방송국을 나서던 중 40~50대로 추정되는 여성 3명에게 둘러싸였다.

A 씨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팬클럽이냐? 닉네임이 뭐냐?”고 따지며, “저번에 가수님이랑 말한 분 맞죠?”라고 말한 뒤, 그를 으슥한 장소로 데려가 추궁했다.

이들은 “당신이 뭔데 가수랑 말을 하냐”, “팬클럽이 당신 뒷조사하고 벼르고 있다”는 등의 발언으로 수십 분간 위협했다고 한다.

A 씨는 “그들이 팬클럽 임원이라며 가수와 대화한 행동을 제지하러 나섰다고 했다”며
“‘더글로리’ 연진이처럼 시비를 걸고 몇십 분 동안 추궁했다”고 전했다.이어 “내가 먼저 말 건 것도 아니고 가수가 와서 인사한 거에 대꾸도 못 하느냐”며 “누가 보면 제가 그 가수 무대에 난입해서 깽판이라도 친 줄 알겠다. 그리고 가수가 온 걸 어쩌라는 거냐. 가수한테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A 씨는 “옆에 엄마도 계셨는데 아줌마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협박을 했다”며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손발이 다 덜덜 떨린다”고 호소했다.

A 씨는 트로트 가수 팬덤으로부터 SNS DM(개인 메시지)을 받고 있다며 “다른 가수 팬들도 있는 자리에서 싸움판을 만들었다”며 “특정 가수 임원진이면 일반인 방청객까지 통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못 갈 것 같다. 가수는 잘못 없다”고 지적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텃세 부리는 것 같은데 남자 한 명 대동해서 가봐라 아무 소리 못한다”, “협박죄로 신고해야 한다.”, “정신나간거 아니냐 자기들이 무슨 소속사 매니저라도 되는 것처럼 군다”, “정작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는 사람들이 저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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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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