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이 25일 KT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내야수 천성호의 활용 방침을 세웠다. 뉴시스
“(천)성호야, 너 퓨처스(2군)리그에서 3루도 좀 봤니?”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57)은 26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덕아웃을 지나가던 천성호(28)를 잠시 불러 세운 뒤 이렇게 물었다.
고개를 끄덕인 천성호는 이날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염 감독은 KT 위즈에서 내야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 천성호의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을 극대화하고 싶어 한다.
그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천성호의 포지션을 어디로 정해두고 기용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경험만 놓고 본다면 성호가 1, 2루를 가장 많이 맡았을 것”이라며 “우리 팀의 수비파트에선 ‘3루수로도 기용해 보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와 두루 활용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내야 포지션을 두루 뛸 수 있는 능력은 LG가 천성호의 영입을 KT에 먼저 제안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LG의 내야에는 올 시즌 타격 부진에 시달린 팀의 간판스타이자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빠진 상태다.
오지환을 제외한 포지션 중에서 주인이 확고한 자리는 3루인데, 주전 3루수 문보경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천성호가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최근 타격 침체가 이어진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의 타격 집중을 위해 천성호가 그의 1루수 자리를 대신 맡는 것도 이제는 가능한 옵션이 됐다.
염 감독은 “(문)보경이도 한 주에 한두 번은 (수비를) 쉬어야 할 테고, 다들 잔부상을 많이 안고 있기 때문에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호는 일단 1루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 3루, 그리고 (오)지환이가 돌아온 뒤에는 2루를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KT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적 있는 천성호의 외야수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내야에서 활용도만 하더라도 적잖은 부하가 쏠린 LG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건 이영빈, 문정빈 등이 퓨처스리그에서 충분한 경기 경험을 쌓고 올 시간을 벌어주는 데에도 여유가 생겼다.
천성호의 영입이 LG 내야에는 숨통을 틔운 선택이 됐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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