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서현진 "계약결혼 소재, 거부감 NO…가치관과는 달라"[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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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피곤함을 느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현진(사진=넷플릭스)

배우 서현진은 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작품 공개 소감을 전했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

지난 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령으로 인해 연기된 인터뷰. 서현진은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안녕하다. 모두 안녕하셨으면 좋겠다”며 인사했다.

서현진은 극 중 결혼 때문에 혼자가 되어버린 인물 노인지 역을 맡아 열연했다. 노인지(서현진 분)는 기간제 결혼 서비스 회사에 다니는 ‘결혼이 직업’인 인물이다.

(사진=넷플릭스)

이런 소재에 대해 거부감이나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자 서현진은 “저는 사실 인지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어서 대본을 선택한 거였다. 크게 거부감을 가지진 않았던 것 같다. 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전혀 다르게 대본으로 접했다”고 말했다.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 작품을 찍을 때부터 ‘이건 좋아하는 사람은 되게 좋아할 것 같고 아닌 분들은 불편해하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톤 자체가 어둡고 숨통 트이는 구석이 현철(홍우진 분) 쪽밖에 없기 때문에. 가볍게 하루의 마무리로 보실 드라마는 아니”라고 전했다.

서현진은 캐릭터에 대해 “직업을 해석하진 않았다.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다”며 “결혼이라는 제도가 필요했던 성소수자이거나 죽을 날을 받아놓은 시한부 환자거나 외로운 사람들이었다. 인지 자체도 스스로 고립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정서가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관계를) 완전히 끊고 살아갈 수 없지 않나. 이걸 이어나가고, 스스로 들어간 땅굴에서 나오기로 결심한 것이 가장 좋았다. 그런 지점을 제일 포커싱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현진(사진=넷플릭스)

소재를 떠나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는 서현진은 “결국엔 상냥해서 좋았던 것 같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것도 그렇고 대신해서 화를 내주는 것도 그렇다. 그 직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결국은 어떤 사람의 사연을 외면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했다”며 “사람이 상냥하고 다정한 건 또 다르지 않나. 상냥해서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서현진은 “여백이 많아서 좋았는데 여백이 많으니까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더라. 순서대로 찍지 않으니까”라며 “1부부터 8부 통으로 정독한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앞뒤신을 보는 게 아니라 1부부터 감정을 어떻게 쌓아왔는지 상기시키지 않으면 놓치는 게 생기게 될까봐 그렇게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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