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후 총 18회 주식 매매
무역대표는 과거 1만달러 보수 받아
쿠팡 이슈 맞물려 이해충돌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 주식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운용사를 통해 18차례 매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해당 투자계좌의 거래에 대통령 본인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거래 기간 미국 정치권이 쿠팡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압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만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윤리청(OGE)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9일 5만1달러~10만달러 규모의 쿠팡 주식을 처음 매수한 뒤 올해 5월까지 1001달러 이상 규모의 매수·매도 거래를 모두 18차례 진행했다.
한 번에 거래한 최대 규모는 10만1달러~25만달러였다. 미국 공직자 재산신고는 정확한 금액이 아닌 ‘1001~1만5000달러’, ‘5만1달러~10만달러’ 등 구간별로 신고하는 방식이어서 총 거래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재산신고 내역을 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만달러 규모의 쿠팡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투자계좌에는 5만1달러~10만달러 규모의 쿠팡 주식이 기재됐고, 다른 투자계좌에는 각각 1001~1만5000달러 규모의 쿠팡 주식이 두 차례 등장했다.
주식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 규모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거래 시점의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단기 매매로 큰 수익을 거뒀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산신고서에 기재된 세 건의 쿠팡 주식 보유 내역 모두 수익은 ‘없음 또는 201달러 미만(None or less than $201)’으로 신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쿠팡 주식을 매수한 지난해 10월은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이후 쿠팡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약세를 보였고,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는 쿠팡 관련 국회 청문회가 열렸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정치권도 쿠팡 문제를 잇달아 거론했다. 미 하원 법사위원회는 지난 2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를 출석시켜 비공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달 1일에는 쿠팡 사례를 포함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처럼 직접 주식을 매매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외교·통상 당국자들도 쿠팡으로부터 강연료나 자문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관련 통상 현안을 담당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법률회사 킹앤드스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5월 17일 쿠팡으로부터 강연·자문 사례금(honorarium) 명목으로 1만달러를 받았다고 재산신고서에 기재했다. 같은 시기 현대자동차에서도 같은 명목으로 2만달러를 수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한국 외교를 담당하는 엘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도 취임 전 쿠팡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수를 받은 것으로 신고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공직자 재산신고 규정상 연간 5000달러 이상을 받은 경우 신고 대상이다. 후커 차관은 SK, 포스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에서도 같은 명목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커 차관은 취임 전 컨설팅 업체인 아메리칸글로벌스트래티지(AGS) 선임 부회장으로 재직했다. AGS 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으로, 한국의 플랫폼 규제를 비판해온 인물이다. 쿠팡은 당시 AGS의 고객사 가운데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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