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달 2일 전 세계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일단 부과한 이후 개별 국가들과 양자협정을 체결해 나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도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2일 부과되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공정성과 상호성이라는 새로운 기준에서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과 양자 협상을 통해 모두에 합당한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루미늄,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을 보호하려면 미국에서 생산할 경제적 인센티브를 보장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에 부과하는 것과 동일한 관세를 상대국에 부과할 것이고, 이것은 캐나다·멕시코·유럽연합(EU)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 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한 차례 개정된 바 있는데, 루비오 장관 언급대로라면 상호관세 부과 후 재개정되거나 새로운 협정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 수장인 루비오 장관이 관세나 무역협정을 담당하지는 않지만, 그의 발언은 트럼프 정부 전반의 관세정책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