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머스크 불화 점입가경…막말·설전 고조
“아이작먼 나사 국장 지명 철회로 관계 악화 가속화”
NYT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붕괴되는 과정을 조명한 기사에서 이 같이 보도했다.
대통령의 사적 대화에 정통한 소식통 2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마약류 약물 과다 복용 의혹에 관한 NYT 보도를 보고받은 뒤 측근들에게 “머스크의 미친 행동은 마약 약물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태도는 머스크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던 지난달 30일 공개 발언과 배치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마약 사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 “나는 그에 관해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라고 했었다.NYT는 또 익명의 소식통 13명을 인터뷰한 이 보도에서 재러드 아이작먼 미 우주항공국(NASA) 국장 지명 철회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 악화를 가속화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관계가 균열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몇 달간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과 충돌하면서부터였지만, 머스크는 자신과 친한 아이작먼이 쫓겨나 굴욕감을 느끼기 전까지는 그래도 조용히 백악관을 나갈 계획이었다고 NYT는 부연했다.
이후 서로에 대한 비난 수위는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탄핵’까지 입에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소유 기업들과 정부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다.머스크는 지난 3일 트럼프 정부의 감세법안을 “역겹다”고 했었고, 4일엔 자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을 즉시 철수시키겠다고 했다가 몇 시간 만에 번복하기도 했다.다만 머스크는 6일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이 엑스(X)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 회복을 지지하는 글을 올리자 이에 호응하는 식으로 화해의 손짓을 취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애크먼은 “이들은 위대한 우리나라의 이익의 위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고, 머스크는 “옳다”고 호응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머스크를 “정신 나간 사람”“불쌍한 사람”으로 치부하며 그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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